선임기자가 판다
오동희 선임기자가 재계 주요 인물과 대기업의 경영권 분쟁, 상속, 국적 논란 등 굵직한 이슈를 심층 분석합니다. 삼성, LG, SK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의 변화와 글로벌 산업 동향,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오동희 선임기자가 재계 주요 인물과 대기업의 경영권 분쟁, 상속, 국적 논란 등 굵직한 이슈를 심층 분석합니다. 삼성, LG, SK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의 변화와 글로벌 산업 동향,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총 109 건
회장 취임 1주년이 된 지난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여전히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공방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보고 받아 아는 얘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알지 못한 내용들의 공방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아홉시간 후인 오후 7시에 끝났다. 삼성전자 회장이 된 지 1년 되는 이날은 2021년 4월 2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첫 재판을 시작한 지 919일째 되는 날이다. 2016년 11월 21일 국정농단 첫 재판때부터 계산하면 2532일째 재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재판에선 지난 3년간 진행해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공판의 쟁점 마무리 의견진술이 검찰과 변호인 양측에서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각종 증거와 증언을 통해 기소의 타당성을 주장하며 유죄입증을 자신했다. 검찰은 이 사건 합병의 문제점은 합병비율이 불공정했고 이로 인해
◇14년전 일본이 열광했던 삼성전자 지금은?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7~9월)에 매출 67조원에 영업이익 2조 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11일 발표했다. 시장은 기대보다 좋은 실적이라며 '어닝 서플라이즈'라고 외치지만 '놀라기'에는 면구스러운 실적이다. 시장에선 애널리스트들이 실적전망을 잘못한 것에 대해 '면피'하기 위해 '놀라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시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줄었으니 좋은 의미로 놀랄 일은 아니다. 다가올 기업설명회에서 세부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삼성전자의 기둥이었던 메모리는 여전히 대규모 조단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스마트폰과 TV 등도 정체의 늪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을 보태면서 2조 4000억원의 흑자를 겨우 유지한 듯하다. 14년전 이맘 때쯤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과 비교해보면 격세
◇유언 메모를 남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2017년 4월 어느날 서울대병원 특실.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수술을 앞둔 구본무 LG 그룹 회장은 수술에 앞서 2가지 서류에 자필 서명했다. 이날 서명한 문서는 전날 LG 임원을 통해 준비시킨 것이었다. 앞서 구 회장은 전날 병문안 온 장남 구광모 상무(현 LG 회장) 부부와 장녀 구연경(현 LG복지재단 대표) 부부에게 "잠깐 병실에서 나가 있어라"고 한 후 LG재무관리팀장인 하범종 전무(현 경영지원부문장 사장)를 불러 혹시 수술이 잘못될 경우에 대비해 두가지를 당부했다. 하나는 수술 중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연명치료를 하지 말라는 '연명치료 포기서(구 회장과 가족이 서명한 것)'를 잘 보관하고 있으라는 말이었고, 다른 하나는 구 회장 유고시 양자인 '구광모 당시 상무에게 경영권 재산을 전부 넘기라'는 내용이었다. 아들과 딸을 모두 병실에서 내보내고 회사 임원에게 이를 조용히 말한 이유는 혹여라도 자녀들이 섭섭함을 느낄 수
"판다월드는 성황리에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제 102차 공판 과정 중 삼성 측 변호인이 한 얘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 측은 이날 공판에서 여러 차례 '판다(Panda)'를 전시하는 시설 등이 건립 계획에 따라 잘 진행됐다며 검찰의 공소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 에버랜드에는 많게는 하루 7000명 정도의 관람객이 다섯마리의 판다 가족(아빠 러바오, 엄마 아이바오, 큰언니 푸바오, 이름 미정인 쌍둥이 새끼 판다 2마리)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판다월드가 2016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판다 얘기가 나온 이날 재판의 핵심쟁점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의 합병과정에서 '인위적 주가 부양을 위한 허위 호재'를 공표했는지의 여부였다. 검찰은 삼성 측이 2015년 6월 초순경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될 위험이 커지자 제일모직(에버랜드 합
2017년 2월 트럼프 행정부의 첫 상무장관이 된 '월가의 저승사자' 윌버 로스(Wilbur Louis Ross Jr.)는 장관에 취임하자마자 미국 무역적자를 야기한 국가 리스트를 들여다봤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독일·캐나다·대만 등의 리스트를 들여다보던 그는 철강 분야에서 대미 무역적자를 야기한 국가에 대한 조치를 이미 머리 속에 떠올렸다. 월가에서 철강 구조조정의 전문가였던 로스 장관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미국 철강산업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2018년 3월 캐나다·독일·일본과 함께 대한민국의 기업들에 대해 25%의 보복관세 조치를 내렸다. 무역적자의 다른 축이었던 반도체에 대해선 접근법이 달랐다. 금융전문가로 일생을 보낸 그는 반도체에 대해선 익숙치 않았다. 그가 10살 때인 1947년 미국 AT&T 벨랩에서 발명된 반도체는 그가 70세였던 2007년 스마트폰으로 이어졌지만 여전히 낯설었다. 반도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졌던 그는 미국과 한국·대만의 반도체 기업 C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하는 날(현지시간 31일)이 다가왔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 기업들에게 가드레일(안전장치)로 중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최근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 세부 규정에 따르면 지원금을 받은 기업은 '우려 대상' 국가로 지정된 중국에서 향후 10년간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쑤저우에서 반도체 후공정(패키지)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 공장을, 다롄에는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 이 공장들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억울한 점은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에 생산라인을 건설하게 된 계기가 미국에서부터 출발했다는 것이다. ━하이닉스 중국 진출을 반대했던 삼성전자 '내로남불' 비난 받기도━ 삼성전자는 저렴한 인건비 등을
오픈AI사가 개발한 언어기반 인공지능(AI) 챗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에게 국내 5대 그룹 총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세가지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챗GPT는 몇초 지나지 않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필요한 세가지씩을 정리해줬다. 챗GPT는 이재용 회장에겐 ▶강력하고 효과적인 리더십 ▶전략적 비전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고, 최태원 회장에겐 ▶혁신 ▶지속가능성 ▶민첩성을 제안했다. 정의선 회장에겐 ▶전기자동차 전략 ▶글로벌 확장 ▶지배구조 문제를, 구광모 회장에겐 ▶전략적 비전 ▶강력한 리더십 ▶재무감각을, 신동빈 회장에겐 ▶재무안정성 ▶혁신▶ESG 성과를 필요한 요소 3가지라고 당부했다. ━이재용·구광모 회장에겐 강력한 리더십, 비전 당부━챗GPT는 서두에서 "AI 언어 모델로서 개인적인 의견이나 감정은 없지만 OOO 회장의 현 상황에 대해 공개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1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대 경제단체(발족순)의 회장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초청해 도시락 오찬을 가졌다. 이 회동 초기 연락책 역할을 전경련이 맡으면서 새 정부에서의 경제단체간 위상을 두고 물밑 힘겨루기가 치열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돼 곤욕을 치르며 정부의 경제인 모임에서 배제됐던 전경련(회장 허창수)이 윤 당선인과의 첫 재계 회동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뒷말도 적잖았다. 회동 막바지에 당선인 측이 논란을 의식해 따로 각 경제단체들에 개별 연락을 취하면서 '전경련 주관'이 아닌 '당선인 주관' 행사가 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각 경제단체간 날선 공방도 물밑에선 이어졌다. 경제단체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이 표면으로 드러난 순간이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멀리는 60여년전인 1961년 '한국경제인협회'와 '(가칭)한국경제협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 군대가 수많은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 사상자를 내며 우크라이나 남부의 요충지 헤르손을 지난 2일(현지시간) 장악하면서 이곳에서 145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흑해의 진주'로 불리는 오데사를 러시아가 점령할 경우 흑해 전역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이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또 이곳은 전세계 반도체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희귀가스(Rare Gas)를 생산하는 '크라이언(Cryin)'이라는 회사가 있는 곳이다. 반도체에 빛을 쪼여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공정과 패턴 외에 불필요한 부분을 깍아내는 식각 공정에 각각 사용되는 네온(Ne)과 크립톤(Kr) 가스는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핵심 소재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크림) 반도를 침공할 당시 네온 가스 가격이 600% 이상 급등한 것도 그 특수성 때문이다. 전세계 네온의 70% 이상을 이 지역에서 생산해온 만큼 반도체 산업에는 중요한
이번에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올린 것은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 시장 담당 집행위원이었다. 지난해 4월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0mm(8인치)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올리며 미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역설한 지 10개월만이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지난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반도체법(EU Chips Act)'을 설명하면서 바이든이 든 것보다 더 큰 300mm(12인치) 웨이퍼를 들어올렸다. EU의 반도체 재건 의지가 미국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이다. 이처럼 각국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안타깝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송전탑 건설을 놓고 5년간 갈등을 빚었고, SK하이닉스는 12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공장이 토지수용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전세계는 뛰고 있는데, 우리만 진흙탕에 빠진 형국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력전 펼치는 유럽과 미국..."반도체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크게 일어섬)와 중국몽(中國夢)은 무산된 것일까. 미국 내 언론을 중심으로 중국의 반도체굴기 실패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14년 이후 중국이 힘쓰는 반도체 경쟁력 강화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지 않자 나온 얘기다. 중국은 2014년 6월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 건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 촉진 강요'를 발표했다. 이어 2015년 5월 반도체 및 전용 설비를 중점 개발하고 핵심메모리칩을 연구해 국가 반도체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 '중국 제조 2025' 전략도 내놨다. 2012년 집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패권국가로서의 중국의 꿈(중국몽)을 실현하겠다며 차근차근 내놓은 국가 핵심 전략들이다. 2025년 반도체를 포함한 모든 제조를 중국에서 하겠다는 이 전략은 미국이 쥐고 있던 세계의 패권을 중국이 가지겠다는 '섬뜩한' 도발이었다. 이같은 중국몽은 2017년 미국 중심주의를 내걸고 당선된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소니의 부활을 이끈 인물 중 한명인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그룹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소니 부스에서 깜짝선언을 했다. "올 봄에 소니 모빌리티라는 새 회사를 설립할 겁니다. 그리고 판매 목적의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겁니다." 과거 소니의 영광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자왕국 소니가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는데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소니의 지난 20년 변화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런 변신은 예견된 일이라는 듯 자연스럽다. 한 때 세계 전자시장을 주름잡았던 소니는 마쓰시타(현 파나소닉)나 샤프 등 일본의 다른 전자업체들과 마찬가지로 2000년초반 디지털시대 전환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그 왕좌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기업에 내주고 어려움을 겪었다. 2000년대 중반에 적자에 허덕이던 소니는 수익성 없는 핵심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해 2017년부터 환골탈태했다. 전자업체로서의 명성은 버리고 게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