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으로 보는 건강
“하루 1분의 습관이 당신의 삶을 바꿉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을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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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갑자기 '코끼리 코 돌기'를 한 뒤의 느낌, 놀이공원의 '회전그네'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를 탄 느낌이 든 적이 있나요?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일 때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몇 초에서 몇십 초 나타났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귀 안쪽 달팽이관에 있는 작은 칼슘 덩어리가 이석입니다. 이석은 반고리관 주변에 있으면서 균형 유지에 관여합니다. 반고리관은 사람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알려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관 모양이며, 내부에 액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석이 어떤 이유로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흘러 들어가 굴러다니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게 이석증입니다. 이석이 반고리관 내부의 액체 속에서 흘러 다니거나 붙어 있게 되면, 자세를 느끼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주위가 돌아가는 듯한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이석이 관 속에서 움직이며, 과도한 회전 신호를 뇌에 전달하고 눈의 회전운동을 유발해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아침에 눈 주위가 푸석하고, 밤마다 발에 쥐가 잘 난다면 흔히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고 여기고 넘깁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뜻밖에도 콩팥이 망가진 신호일 수 있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콩팥은 몸속 '정수기'로 불립니다. 콩 모양의 팥 색깔이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콩팥(신장)은 성인 주먹 크기로 등 쪽에 위치한 강낭콩 모양의 기관입니다. 몸속 노폐물을 거르고 없애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정상인은 콩팥에서 걸러내는 혈액량이 하루 180ℓ에 이르는데요. 그중 인체에서 필요한 수분·영양분은 재흡수되고, 몸에 필요 없는 물질은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그 양이 1~2ℓ에 불과합니다. 콩팥은 혈압 유지, 빈혈 교정, 칼슘·인 대사에 중요한 호르몬을 생산하고 활성화하는 내분비 기능도 맡고 있습니다. 이런 콩팥이 망가지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상태가 3개월 이상 장기화한 만성콩팥병 환자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가 점차 소변에 단백뇨·혈뇨가 보이면서 혈압이 서서히 올라가고 식욕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이런 증상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해 3월21일은 BTS(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일이면서도 '암 예방의 날'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발생의 '3'분의 '2'는 예방이 가능하거나 조기 진단·치료로 완치할 수 있고, 3분의 '1'은 적절한 치료로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암 극복을 상징하는 숫자(3·2·1)를 담은 3월21일을 매년 '암 예방의 날'로 기립니다. 흔히 암 예방법으로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꼽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잇몸병이 대장암과 관련 깊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원인 세균인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usobacterium nucletum) 때문인데요, 흔히 입속 세균 대다수는 삼켰을 때 강한 산성(pH 1. 5~3. 5)을 띠는 위산에 죽습니다. 하지만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은 위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전적 도구상자(Genetic toolkit)를 갖고 있습니다. 이 균이 식도를 거쳐 위를 통과하고, 결국 대장까지 안전하게 도달·정착한다는 얘기입니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인기에 이어 얼려 먹는 젤리, 이른바 '얼먹젤리'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며 인기를 끕니다. 젤리를 냉동실에 넣어 얼려 먹거나, 사이다·요거트 등에 젤리를 넣은 채 함께 얼리는 등 다양한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새로운 젤리 문화가 형성된 셈인데요. 젤리는 쫀득한 식감,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모양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습니다. 이런 젤리를 얼리면 겉은 단단하고 속은 쫀득한 대비 식감을 주는 데다, 깨물 때 아삭하고 바삭한 파열음까지 더해지면서 색다른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얼먹젤리'의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심지어 '얼먹젤리'를 씹었을 때 나는 특유의 바삭한 소리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콘텐츠로 인기를 끌 정도입니다. 하지만 '얼먹젤리'가 치아에겐 불청객입니다. 얼려 단단하게 굳은 젤리는 일반 젤리보다 더 강하게 씹어야 해, 씹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충격이 치아에 가해져 치아에 미세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존에 충치 치료받았던 치아가 깨지거나(파절), 레진·크라운 등 보철물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몸이 탈수됐는지 가늠하는 지표가 소변 색깔입니다. 건강한 소변은 맑은 노란색, 연한 호박색을 띱니다. 소변은 콩팥에서 만들어지는 노폐물로 약산성인데, '유로빌린'이라는 체내 색소를 운반하느라 노란색에서 호박색을 띠는 겁니다. 만약 소변이 진한 누런색이라면 몸에 탈수 증상이 나타났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체내 수분이 채워지지 않아 소변이 농축된 것입니다. 요즘 러닝 열풍에 장거리 달리느라 몇 시간 동안 소변을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소변 색이 진한 누런색을 띤다면 운동 전, 운동 도중 수분 섭취가 적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럴 땐 물을 마시면 10~15분 후 소변 색깔이 연한 호박색으로 바뀝니다. 장시간 운동·학업·근무할 때 평소처럼 연한 호박색의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물을 수시로 챙겨 마셔 탈수를 막아야 합니다. 단, 비타민B군이나 종합비타민, 오렌지색 색소가 든 식품을 먹고 나서 소변 색깔이 병아리처럼 아주 밝은 샛노란 색을 띠기 쉬운데요. 탈수 때 나오는 소변 색은 그보다 진하고 탁한 누런색이므로 비타민이 원인인지 탈수가 원인인지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몸이 으슬으슬 춥고 미열도 나면서 근육통이 있다면 몸살이라고 표현합니다. 몸살은 몸이 너무 무리해 피로가 가득 쌓였고, 몸 안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신호입니다. 몸살이 나 몸이 춥고 으슬으슬할 때 샤워하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오한이 더 심해진다는 믿음 때문인데요. 사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한은 바깥 온도보다 체온이 더 오른 상태여서 몸은 상대적으로 '춥다'고 느낍니다. 이럴 때 바깥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과 비슷해지면서 춥다는 느낌(오한)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에 들어가거나 샤워하는 것,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높이는 것, 이불 덮는 것, 따뜻한 아랫목을 찾는 것 모두 오한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몸살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충분히 휴식해야 합니다. 몸살은 전신의 염증 반응이므로 몸살 기운이 올라올 때 소염진통제(염증을 없애는 약)를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항염 효과가 있는 식단도 권장됩니다. 파인애플은 소화 효소인 브로멜라인은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등푸른생선의 오메가3도 항염 기능이 탁월합니다.
달리기를 오래, 열심히 하면 중력 때문에 얼굴·가슴 등 피부가 처져 더 늙어 보인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얼굴·가슴이 처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 탄력이 줄어드는 데다 중력까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달리기만으로 피부가 처진다는 건 근거가 없습니다. 단, 매우 빠른 속도로 격렬하게 달려 몸이 과도하게 흔들리면 가슴을 지지하는 쿠퍼 인대에 자극이 가해져 인대가 손상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인대를 보호하기 위해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게 권장됩니다. 유산소운동을 하면 그만큼 몸 안에 유해산소(활성산소)가 많아지면서 신체 내부가 늙는다는 속설도 있는데, 사실일까요? 실제로 유산소운동을 하면 몸 안에서 유해산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유해산소로 인해 산화스트레스가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이를 즉각 인지하고 체내에서 항산화 효소를 늘립니다. 그래서 산화스트레스를 방어하는 능력이 강해집니다. 그뿐 아니라 유산소운동은 혈액순환과 심폐기능을 개선하고, 산소 공급을 늘리면서 항산화(활성산소의 산화 반응을 억제해 세포 손상과 노화를 줄이는 작용) 효과를 촉진합니다.
명절에 전을 부치다 손등에 기름이 튀었을 때, 소주를 붓거나 된장·치약을 바르라는 민간요법이 내려져 옵니다. 과연 효과 있을까요? 절대 금물입니다. 알코올은 화상 부위 조직을 더 손상할 수 있는 데다, 된장·치약 등은 오히려 화상 부위의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즉시 흐르는 찬물로 충분히 식히는 것입니다. 수돗물로 15분 이상 냉각하면 통증을 줄이고 화상이 깊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 됩니다. 물집이 생겼다고 해서 터뜨리면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깨끗한 거즈로 가볍게 덮은 뒤 상태에 따라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응급실에서도 가장 우선하는 처치는 특정 물질을 바르는 게 아니라, '충분한 냉각'과 '정확한 상처 평가'입니다. 설 명절에는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름 화상과 뜨거운 국물에 데는 화상이 가장 많습니다. 가스레인지 불꽃, 부탄가스 사용 중 발생하는 화염 화상, 난로·전기장판에 오래 닿아 생기는 접촉 화상, 보호자 부주의로 인한 소아 화상도 명절 기간에 증가합니다.
체했을 때 손 따거나 등 두드리기, 합곡혈(엄지와 검지 사이) 지압이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 있을까요? 의학적으로는 이런 행위가 체기를 없애는 것과 관련 없습니다. 손을 딴 후(손끝 채혈) 트림하거나 소화가 잘된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는 체기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손 딸 때의 따끔한 통증 자극 때문에 주의가 전환되면서 체한 느낌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입니다. 마치 관절에 냉감을 주는 멘톨 성분의 파스를 붙였을 때 관절이 시원하게 느끼면서 주의를 분산하고 관절 통증을 잊는 효과를 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등을 두드리거나 협곡혈을 누르는 행위는 환자의 주의를 분산해 체기를 덜 느끼게 합니다. 또 몸을 마사지해 몸의 긴장이 풀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의학에선 체한 상태를 '상부 위장관 운동성 저하'로 규정합니다. 이럴 때 일부러 토해 게워내야 한다는 속설도 있는데요. 자연스럽게 토하는 게 아니라면 이런 방법은 피해야 합니다. 식도가 파열되거나 위산 역류, 탈수, 치아 부식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허벅지 근육을 키우면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 당뇨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부위가 '근육'입니다. 전신 근육 3분의 2 이상이 허벅지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가 먹은 포도당의 70% 정도를 허벅지에서 소모합니다. 허벅지 근육이 많을수록 몸에 들어오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소비하는 양이 많아져 혈당을 원활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근육이 줄어서 허벅지 둘레가 줄어들면 포도당을 쓸 곳이 없어 혈당이 치솟고,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하면서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실제 2013년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30~79세 성인남녀 32만 명의 자료를 분석했더니 허벅지 둘레가 1㎝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남성은 8. 3%, 여성은 9. 6%씩 높아졌습니다. 남성은 허벅지 둘레가 43㎝ 미만인 사람이 60㎝ 이상인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4배 높았습니다. 여성은 허벅지 둘레가 43㎝ 미만인 사람이 57㎝ 이상인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5.
최근 '주사 이모' 논란과 함께 유명 연예인들이 의료기관 밖에서 수액주사(링거)를 맞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수액주사의 효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과연 수액주사가 '마법의 피로회복제'가 될 수 있을까요. 수액은 크게 '기초수액'과 '영양수액'으로 나뉩니다. 기초수액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수분·전해질·포도당을 공급하는 목적입니다. 1800년대 초엔 수액 주사가 없었는데요. 당시 전염병인 콜레라가 세계적으로 유행했지만, 수액만 공급했어도 살 수 있던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에겐 수액이 단순히 피로 해소 목적이 아닌 생명줄이었던 겁니다. 최근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영양수액은 특정인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의료진이 유추해 아미노산·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을 보충하는 게 목적입니다. 심한 감기, 독감, 위염, 장염에 걸렸을 때 수액주사를 맞으면 탈수증상을 줄이고, 영양을 쉽게 보충할 수 있습니다. 숙취가 심한 날에도 수액주사를 맞으면 회복이 빠릅니다. 급성 두드러기, 알레르기 반응이 심할 때 약물을 혈관에 빠르게 투입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도 수액주사가 효과적입니다.
기침이 갑자기 심해졌는데 감기약·항생제로도 잘 낫지 않나요? 그렇다면 우리 주변 수돗물·흙·강물 같은 환경에 존재할 수 있는 '비결핵 항산균(NTM)'에 감염된 건 아닐지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균이 사람의 폐에 자리 잡으면 기침·가래 같은 증상이 오래가거나 반복되면서 '비(非)결핵 항산균 폐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항산균(마이코박테리아, mycobacteria)이란 산(酸)을 견디는 막대기 모양의 세균 집단입니다. 항산균 중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나머지를 '비결핵 항산균'이라고 하며, 이 균들에 감염돼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병을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비결핵 항산균 200여 종이 확인됐습니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기침 △가래 △객혈 △체중 감소 △전신 피로 등입니다. 결핵은 재발률이 5% 이하로 낮지만,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은 재발 확률이 50% 이상으로 높습니다. 이는 일상 환경에서 흙·물 통해 비결핵 항산균이 몸에 들어오는 경우, 기존 환자 가운데 몸에 조금 남아있던 비결핵 항산균이 다시 증식한 경우가 있기 적잖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