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준환의 미국 스몰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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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와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상승이 뜨거웠던 2024년 미국증시. 초우량주로 구성된 다우30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가장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은 월마트였다. 그해 70%대 초반의 주가상승률로 다우지수 상승률(18%) 대비 4배의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오픈AI와 손잡고 AI 혁명을 이끌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2024년 상승률은 20% 안팎에 그쳤다. 2024년 2월 다우지수에 신규 편입된 유통·클라우드 강자 아마존(40%대 상승) 조차 월마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월마트는 2024년 11월 엔비디아가 다우30에 편입되기 전까지 수익률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했다. 월마트의 주가급등 배경에는 실적변화가 있었다. 2025 사업연도(2024. 2~2025. 1) 총매출은 약 1021조5000억원(6810억달러), 영업이익은 약 44조250억원(293억달러)을 기록했다. 매출은 5% 가량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월가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빨리 증가하는 영업 레버리지 구간의 초입에 진입한 기업인데 월마트가 그랬다.
엔비디아가 찍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나비타스는 은퇴연령에 근접하는 50대 엔지니어들이 세운 스타트업으로 유명하다. 창업자 진 세리던은 1966년, 공동창업자 댄 킨저는 1956년생으로 각각 클라크슨대와 프린스턴대를 1988년, 1978년 졸업했다. 창업당시 나이가 48, 58세였다. 칭와대 출신으로 모토로라와 루슨트 파워시스템즈에서 근무했던 제이슨 장도 창업에 함께 했는데 그 나이가 40대 후반이었다. 회사 설립 1년 뒤 조인해 마케팅을 전담한 스티븐 올리버도 비슷한 나이였다. 진 셰리던은 워싱턴 D. C. 에서 태어나 뉴욕주 포킵시에서 자랐는데 어린시절부터 물건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걸 좋아하는 공대생 기질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클라크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IR(International Rectifier)이라는 미국 전력반도체 기업에 입사했다. IR은 1970~80년대 상용파워 MOSFET(HEXFET)을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 전력반도체의 '실리콘 혁명'을 이끈 회사로 1947년 설립돼 2015년 인피니언에 매각됐다.
엔비디아(NVIDIA)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인프라 기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말 한마디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전 세계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출렁이고, 각국 정부는 그의 일정표 한 줄을 놓고 외교 전략을 짜며 달려든다. CES 무대에서 그가 한국 기업 이름을 입에 올리느냐에 따라 코스피 지수 자체가 흔들렸고 "AI 투자는 아직 초기"라는 짧은 발언 하나가 뉴욕 증시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수백조원의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엔비디아에 있다. 그런데 전능해 보이는 엔비디아에게도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다. 바로 전기다. GPU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돌릴 전기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2027년 선보일 차세대 AI 서버 랙(컴퓨터를 세로로 쌓아 가동하는 철제선반) 카이버(Kyber)는 하나의 랙에 무려 576개의 GPU칩을 욱여넣는다. 지금 사용되고 있는 AI서버 랙 하나는 150kW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반면 카이버는 무려 600kW다. 서울 웬만한 아파트 단지가 한꺼번에 쓰는 전력이 랙 하나에 쓰여야 한다.
이란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 방위산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매수한 종목으로도 알려진 에어로바이런먼트(AVAV·이하 아바브)는 이란전쟁과 관련해 앞으로 미군의 전력증강이 이뤄질 지점에 있다. 나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전투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방산, 우주 아이템을 만든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생태계를 지배하듯 군용드론 생태계를 지배한다는 뜻에서 '전투드론의 아이폰'으로도 불린다. 아바브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란전쟁이 현대전에서 드론이 핵심전력으로 재편되는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투드론의 아이폰" 개전 후 1주일 동안 이란의 대외공격 4분의3(1450회)은 드론이었다. 이란의 '샤헤드' 드론 대당 가격은 2960만~7400만원(2만~5만달러)인 데 반해 미국이 드론떼를 막기 위해 쏘는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 한 발은 약 59억2000만원(400만달러)이다. 100배 수준의 비용격차는 장기전으로 갈 경우 미국의 예산을 금방 바닥나게 만들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육군은 텍사스주 엘패소 국제공항에 장비 한대를 배치했다. 이를 위해 공항 관제탑은 7시간 동안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그 장비의 이름은 LOCUST(Low-Cost Optical Sensor Unmanned Counter-Threat). 에어로바이런먼트(아바브)의 블루헤일로 사업부가 만든 레이저 대드론 요격체계다. 엘패소는 멕시코 국경 도시다. 마약 카르텔이 감시용 드론을 날려 미국 영토를 정찰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미 육군이 LOCUST를 실전 투입한 것이다. 공항이 7시간 멈췄다는 것은 이 무기가 실제로 가동했다는 뜻이다. 원리서치에 따르면 LOCUST의 원리는 단순하다. 고출력 레이저 빔을 드론에 쏴 기체를 태워버리는 것이다. 핵심은 비용이다. 기존의 미사일 요격은 한발에 수천만원부터 수십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반면 LOCUST 레이저는 한발에 1~5달러 수준의 전기료를 내고 전기만 공급 하면 무한발사가 가능하다. 400만 달러짜리 패트리엇 미사일로 2만 달러짜리 이란 드론을 맞추는 '비용 비대칭의 악순환'을 단번에 끊는 해법이다.
지난 2022년 러시아는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미국 부통령,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와히드 나와비 에어로바이런먼트 CEO를 입국 금지 제재 명단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스위치블레이드가 주목받던 시기와 맞물린 조치였다. 러시아가 소셜미디어 황제, 미국 부통령과 나란히 나와비를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하나다. 아바브의 전투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 러시아 전차를 무차별 파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는 나와비가 과거 러시아 때문에 조국을 떠나 미국에 난민으로 입국했다는 것이다. 나와비는 1969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석유공학자이자 친미성향의 고위 관료였다. 카불은 당시 '아시아의 파리'로 불리던 도시였다.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카불대학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고 나와비의 아버지는 소련 점령 정부에 협력하길 거부했다. 결국 위험에 처한 나와비 가족은 카불을 떠나기로 했다. 1982년 14살의 나와비는 세 여동생과 함께 카불을 떠났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매수한 종목으로도 알려진 아바브(에어로바이런먼트, AVAV)는 최근 이란전쟁과 관련해 향후 미군의 전력증강이 이뤄질 포인트에 있는 업체다. 전투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방산, 우주 아이템을 만들고 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는 아바브를 여러 차례 분할 매수해 왔다. 장기간에 걸쳐 사고팔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잡기는 어렵지만 평균 매수단는 약 94달러, 최근 재매수 가격대는 150~300달러대로 추산된다. 아바브의 시가총액은 15조원 가량인데 이란전쟁이 장기화되고 전투용 드론시장이 커지면서 앞으로 주가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바브는 폴 맥크레디라는 천재 공학자가 설립한 회사다. 친구의 사업 보증을 섰다가 폭삭 망한 맥크레디가 10만 달러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고육책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있다. 50년 후 그가 만든 회사는 전 세계 전장을 바꾸는 '전투드론의 아이폰'으로 유명한 회사가 된다. ━떡잎부터 달랐던 천재 엔지니어의 어린시절━맥크레디는 1925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출신으로 의사인 부친 밑에서 태어났다.
이란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 방위산업체들의 주가가 초강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작전 에픽 퓨리 개시 후 첫 거래일인 3월2일 미국 증시에서 주요 5개 방산기업(NOC·RTX·LHX·LMT·BA)들은 평균 4% 넘게 상승했다. iShares 미국 항공방산 ETF(ITA)도 4. 8% 급등했다. 주간 기준으로 RTX는 6. 5% 상승했고 노스롭과 록히드는 각각 2025년 6월 이란 핵시설 첫 공습 이후 46%, 40% 상승한 상태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매수한 종목으로도 알려진 아바브(에어로바이런먼트, AVAV)는 최근 이란전쟁과 관련해 향후 미군의 전력증강이 이뤄질 포인트에 있는 업체다. 전투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방산, 우주 아이템을 만들고 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는 아바브를 여러 차례 분할 매수해 왔다. 장기간에 걸쳐 사고팔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잡기는 어렵지만 평균 매수단는 약 94달러, 최근 재매수 가격대는 150~300달러대로 추산된다. ━드론 슈퍼사이클 시대의 서막…'전투드론의 아이폰'━ 나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전투드론의 아이폰'으로도 불린다.
이란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 방위산업체들의 주가가 초강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작전 에픽 퓨리 개시 후 첫 거래일인 3월2일 미국 증시에서 주요 5개 방산기업(NOC·RTX·LHX·LMT·BA)들은 평균 4% 넘게 상승했다. iShares 미국 항공방산 ETF(ITA)도 4. 8% 급등했다. 주간 기준으로 RTX는 6. 5% 상승했고 노스롭과 록히드는 각각 2025년 6월 이란 핵시설 첫 공습 이후 46%, 40% 상승한 상태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방산주 주가도 우상향할 여건이 마련되는데 특히 주목할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아바브'라 불리는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AVAV)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매수한 종목으로도 알려진 아바브는 최근 이란전쟁과 관련해 향후 미군의 전력증강이 이뤄질 포인트에 있는 업체다. 전투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방산, 우주 아이템을 만들고 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는 아바브를 여러 차례 분할 매수해 왔다. 장기간에 걸쳐 사고팔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잡기는 어렵지만 평균 매수단는 약 94달러, 최근 재매수 가격대는 150~300달러대로 추산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조비에비에이션(이하 조비) 주가의 방향성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조비의 UAM(도심항공교통)사업이 진정한 시장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행기술의 완성을 넘어 몇 가지 구조적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10달러선 조비, 앞으로 주가는 첫째 조건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형식인증이다. 조비는 연내 FAA 형식인증을 목표로 하지만 리스크가 없지 않다.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조차 신형기 인증과정에서 수년의 지연을 경험했다. 조비의 성공을 좌우할 두 번째 변수는 탑승장이다. 포르쉐컨설팅 보고서는 UAM이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시장으로 성장하려면 전세계 30개 이상 도시에 최소 1000개에서 2500개의 버티포트(전용 이착륙장)가 구축돼야 하며 하루 50만명 이상이 이용 가능한 네트워크 밀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대의 비용폭탄이 될 수 있는 이슈다. 뉴욕 맨해튼 기준으로 현재 헬기 착륙장의 착륙료는 1회에 150~200달러 수준으로 높다.
최근 월스트리트에서 엔비디아나 테슬라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업이 있다. 공중으로 이동하는 5인승 '드론택시'를 만드는 조비에비에이션(이하 조비)이다. 조비는 연말 두바이에서 드론택시의 유료 상업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할 계획이고 미국에서도 UAM(도심항공교통) 도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비는 총 5단계인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과정 중 4단계에서 진전을 보인다고 한다. 4단계는 실제 비행기를 운항해 다양한 시험비행 데이터를 축적하는 면접 같은 과정이다. 5단계는 실제 검증하는 단계다. 여기까지 통과하면 TIA(Type Inspection Authorization)를 받아 상업운항이 가능하다. 생산인증과 운용인증도 받아야 한다. 깐깐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FAA 인증은 항상 지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백악관 행정명령으로 출범한 eIPP(eVTOL Integration Pilot Program)가 성능을 인정받은 기체설계 회사의 경우 인증완료 전에도 지정된 도시에서 시범운항을 할 수 있게 문을 열어준 점은 긍정적이다.
조비의 드론택시가 상용화된다면 두바이에 이어 한국에서도 이른 시기에 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10년 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 2016년 10월 미국 우버가 드론택시를 10년 안에 현실화하겠다는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 백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 모빌리티 업계가 뒤집혔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부는 이를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채택하고 강력하게 추진했다. 2019년 8월 국토부 제2차관 직속으로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이 신설됐다. 정부가 판을 깔자 민간이 뛰어들었다. 저마다 이유는 달랐지만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교차점이 있었다. 2020년 6월 국토부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고 산학연관 정책공동체 UAM 팀 코리아가 발족했다. 정부, 지자체, 현대차, 한화시스템, SK텔레콤, 대한항공, 한국공항공사 등 77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정부가 제시한 상용화 목표는 2025년이었고 누적 시장규모는 2040년까지 7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관련사업은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