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준환의 미국 스몰캡
숫자 뒤 스토리를 읽어야 진짜 투자가 보입니다. 한국주식도 미국 스몰캡 생태계를 알면 α를 낼 수 있습니다. 기술의 언어를 투자의 언어로 풀어내는 전문기자와 글로벌 특화분석 원리서치의 투자 나침반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반보(半步)만 앞서면 남들이 모르는 길이 보일겁니다. 난해한 기술주 투자, 이제 쉽고 재미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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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글로벌 IB(투자은행)부터 커머셜뱅크, 신용카드, 캐피탈, 리스, 저축은행, 증권사 등 수많은 금융기관이 있다. 그만큼 신용거래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오버드래프트(당좌대월)도 소비자들이 흔히 이용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오버드래프트는 미국식 마이너스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통장 잔액이 부족한데 결제가 일어나면 은행이 일단 돈을 메워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뗀다. 한국의 마이너스통장은 빌린 돈만큼만 이자를 받지만 오버드래프트는 1건당 몇만 원의 정액수수료를 받는다. 이 서비스는 수표 발행이 일반적이던 서구 금융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금융기관들은 124억달러(19조원) 안팎의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오버드래프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경제적 취약층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이 지급하는 수수료가 채무불이행 확률에 비해 지나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미국 대형은행이 오버드래프트 1건에 물리는 수수료는 약 35달러(5만4000원)지만 정작 은행이 떼이는 부실은 1건당 평균 2달러(약 3000원)에 그친다.
미국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부터 커머셜뱅크, 신용카드, 캐피탈, 리스, 저축은행, 증권사 등 수많은 금융기관이 있다. 그 만큼 신용거래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다. 오버드래프트(당좌대월)도 소비자들이 흔하게 쓰는 서비스 중 하나다. 오버드래프트는 미국식 마이너스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통장 잔고가 부족한데 결제가 일어나면 은행이 일단 돈을 메워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뗀다. 한국의 마이너스통장은 빌린 돈만큼만 이자를 받지만 오버드래프트는 1건에 3만~4만원(평균 26. 77달러)의 정액 수수료를 받는게 다르다. 이 서비스는 수표발행이 일반적이었던 서구 금융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1728년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이 에든버러 상인 윌리엄 호그에게 계좌잔고가 비어도 돈을 미리 인출할 수 있도록 해준게 첫 사례였다. 글로벌 투자분석업체 원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 1명이 매년 지출하는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만 평균 30만8000원(200달러)가 넘는다. 2024년 연간 18조6000억원(121억달러)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124억달러 안팎의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금융기관들이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빨간색 볼로네제 스파게티를 흔히 주문하곤 한다. 스파게티와 곁들여 나오는 미트볼도 없으면 섭섭한 메뉴인데, 이 미트볼로 수천억원의 자산을 일군 사람이 있다. 최근 미국 대형마트에 델리(즉석조리) 식품납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마스 크리에이션즈 창업자 대니얼 만치니다. 대니얼 만치니는 1921년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니콜라 만치니, 안나 만치니 부부의 손자다. 이 이민자 부부는 뉴욕 브루클린 베이리지에 정착했고 다섯 자녀를 키웠고 이들의 자녀도 함께 살았다. 할머니가 된 안나는 이탈리아 음식을 일주일 내내 요리해 가족들을 먹였다. 음식을 좋아했던 대니얼 만치니는 15세 즈음에 가장 좋아하던 미트볼과 정통 이탈리안 소스 만드는 법을 할머니에게 배웠다. 비법이라고 생각했던 재료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소고기, 신선한 통달걀, 로마노 치즈, 양파, 파슬리, 소금과 후추 약간, 그리고 적당량의 빵가루. 단 7가지였다. 이 7가지 재료가 훗날 마마스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진짜 재료만 쓴다는 브랜드의 뿌리가 바로 여기다.
한국인의 식탁풍경은 2000년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대식구 위주의 식사가 1~2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됐고 요리보다는 조리가 흔한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외식이 편하다. 음식을 요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부엌 대신 식품매장을 찾는게 합리적이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데우기만 하면 되는 국·밥, 샐러드, 밀키트 같은 간편식이 마트 진열대를 빠르게 채운다. 간편식은 가족 단위 소비에서도 주요 선택지로 올라섰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마트 델리(즉석조리식)코너가 소비자들로 북적이는 중이다. 과거에는 미국 소비자들도 식자재를 구매해 직접 요리해 먹는게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퇴근길 마트를 들러 조리된 음식을 사가지고 가는 풍경이 일반적이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세트 1개 가격이 팁 포함해서 4만원 전후에 달하다 보니 외식도 답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델리가 대안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미국 마트 식품매장에 식재료 대신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미트볼과 로티세리 치킨, 파스타, 샐러드가 가득해진 이유다.
최근 나스닥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기술이 있다. 전기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이른바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다. 지금까지 반도체의 데이터는 구리선을 타고 전기로 흘렀다. 그런데 거리가 멀어질수록 신호가 새고 전력을 잡아먹는다. 광반도체는 구리선 대신 빛의 깜빡임으로 반도체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개념이다. 초고속 모르스 부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 기술을 시현한 제품이 광트랜시버인데 실리콘 포토닉스 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나스닥의 포엣 테크놀로지스(POET)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고 경영자는 수레시 벤카테산. 세계 2위 반도체 파운드리의 기술 총괄 자리를 박차고 나와, 매출이 거의 없던 무명 회사에 인생을 건 인물이다. 벤카테산의 이력은 화려하다. 인도 명문 인도공과대학(IIT)에서 전기공학을 마치고, 미국 퍼듀대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모토로라와 프리스케일에서 반도체 기술을 익혔다. 모토로라에서는 고임팩트 기술상을 세 번 받았다.
최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서 광케이블이나 커넥터 같은 데이터 신호를 전송하는 부품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거대해질수록 신호가 흐를 통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AI 전용 랙(rack)은 전통적인 CPU서버보다 광케이블이 10~36배 더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최신 시스템 GB200 NVL72 한 대에 들어가는 케이블만 5184가닥이다. 속도와 데이터 용량 때문에 구리케이블을 광케이블이 대체하는 중인데 시중에 판매되는 광케이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광섬유 1위 코닝은 올해 초 메타와 약 8조7000억원(60억달러) 규모의 다년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이 직후 2026년 생산 분량 재고가 모두 동났다. 최신 AI 슈퍼컴퓨터 내부에 설치돼 있는 케이블 배선을 합치면 3km가 넘는다. 광케이블 뿐 아니라 커넥터도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가 이동하는 고속도로가 케이블이라면 커넥터는 고속도로 IC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GPU나 CPU에서 아무리 연산을 빠르게 해도 케이블이나 커넥터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데이터 전송이 느려지면 모든 시스템이 다운 그레이드된다.
19세기 중반 미국 동부는 철도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다. 야간 운행이 늘면서 철도 신호등에 들어갈 유리가 필요했다. 등대도 마찬가지였다. 일반 유리는 추위와 충격에 쉽게 깨졌다. 더 단단하고 더 투명한 유리가 필요했다. 이를 주목한 아모리 휴턴 시니어라는 사업가는 1851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빌의 작은 유리 회사 베이 스테이트 글라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몇년 뒤에는 유니언 글라스라는 회사도 만들었다. 세계적인 유리회사 코닝의 출발점이었다. 사업을 확장해나가던 휴턴은 단순한 장식용 유리가 아니라 기능성 유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화려한 식기와 거울이 주류였던 시대에 휴턴은 화학과 물리지식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이고 원칙을 세웠다. 이후 그는 항구가 있어 유리를 배에 실어 나르기 편한 뉴욕 브루클린으로 근거지를 이전했고 1868년 아들과 회사를 뉴욕주 북쪽 외곽의 작은 마을로 옮겼다. 당시 마을 이름이 코닝(Corning)이었다. 코닝에는 유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불가마에 넣는 석탄이 풍부했고 인근에 운하도 있어서 화물선 이용이 편리했다.
엔비디아의 칩 같은 AI(인공지능) 가속기(GPU)는 챗GPT 같은 AI 에이전트를 똑똑하게 훈련시키기 위해 한 번에 어마어마한 양의 수학 계산을 해야 한다. 계산결과를 빛의 속도로 저장하고 다시 읽어와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게 메모리칩의 성능이다.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아무리 빨라도 데이터를 제공하는 메모리가 늦는다면 GPU가 일을 멈추고 놀게 된다. GPU가 늘어날 때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더 증가하는 이유다. 엔비디아의 GPU에 걸맞은 메모리반도체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다. D램 같은 기존 메모리반도체를 1차선 국도로 치면 HBM은 수백 대의 차가 동시에 내달릴 수 있는 1024차선 아우토반에 비유된다. D램을 아파트처럼 위로 쌓은 뒤 구멍을 뚫어 수직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데이터가 이동하는 통로(대역폭)가 넓다. 물리적으로 메모리칩은 GPU와 한 몸처럼 붙어 있어야 제 성능을 낼 수 있다. 고3 수험생에게 집과 학원의 거리나 마찬가지다. 1나노(㎚·1㎚는 10억분의1m) 거리가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다.
(上편에서 계속) 스털링의 더 큰 대박은 데이터센터 공사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2022년 11월30일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이면서 AI 시대가 공식개막했다. 챗GTP는 불과 5일 이내에 사용자 100만명, 2개월 만에 1억명을 기록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사용자수를 기록했다. 이후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고 스털링은 그야말로 돈을 쓸어 담았다. 쿠틸로는 인터뷰에서 "AI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하고, 그저 고마진 e커머스 부지 조성 회사를 샀을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2022년 6월 스털링은 사명변경(Sterling Construction Company → Sterling Infrastructure)을 하면서 "차별화된 3개 부문의 인프라 솔루션 제공자로, 고객에게 부가가치 서비스를 더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진 회사로 탈바꿈했다"고 발표했다. 쿠틸로의 대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25년 9월 스털링은 CEC Facilities Group을 5억500만달러(약 7323억원)에 인수했다.
이란 전쟁의 포연이 걷히면 중동에 거대한 재건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전쟁초기 미국의 인프라·건설업체에 대한 베팅이 있었던 배경인데, 최근 월가의 시각은 정 반대다. 이란 뿐 아니라 사우디,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피해를 입은 주변국에 켜켜이 쌓인 반미정서가 상당해졌다는 것이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쥔 국가들이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에게 순순히 지갑을 열겠냐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 이라크 전쟁 후 재건공사를 독식했던 KBR이나 파슨스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른다. 파슨스만 해도 4월13일 베어드가 '중동 매출 약 20% 감소' 전망을 근거로 투자의견을 하향했고, 이틀 뒤 키뱅크가 뒤따랐다. 전후 중동 수주에 대한 월가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건설섹터 투자를 고려했던 기관들은 중동특수는 어렵다고 보고 미국본토에서 제대로 사업을 하는 곳을 찾는 중이다. 이런 스마트 머니가 돌아가는 곳을 보면 플러스 알파를 찾을 수 있다.
AI(인공지능)와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상승이 뜨거웠던 2024년 미국증시. 초우량주로 구성된 다우30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가장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은 월마트였다. 그해 70%대 초반의 주가상승률로 다우지수 상승률(18%) 대비 4배의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오픈AI와 손잡고 AI 혁명을 이끌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2024년 상승률은 20% 안팎에 그쳤다. 2024년 2월 다우지수에 신규 편입된 유통·클라우드 강자 아마존(40%대 상승) 조차 월마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월마트는 2024년 11월 엔비디아가 다우30에 편입되기 전까지 수익률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했다. 월마트의 주가급등 배경에는 실적변화가 있었다. 2025 사업연도(2024. 2~2025. 1) 총매출은 약 1021조5000억원(6810억달러), 영업이익은 약 44조250억원(293억달러)을 기록했다. 매출은 5% 가량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월가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빨리 증가하는 영업 레버리지 구간의 초입에 진입한 기업인데 월마트가 그랬다.
엔비디아가 찍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나비타스는 은퇴연령에 근접하는 50대 엔지니어들이 세운 스타트업으로 유명하다. 창업자 진 세리던은 1966년, 공동창업자 댄 킨저는 1956년생으로 각각 클라크슨대와 프린스턴대를 1988년, 1978년 졸업했다. 창업당시 나이가 48, 58세였다. 칭와대 출신으로 모토로라와 루슨트 파워시스템즈에서 근무했던 제이슨 장도 창업에 함께 했는데 그 나이가 40대 후반이었다. 회사 설립 1년 뒤 조인해 마케팅을 전담한 스티븐 올리버도 비슷한 나이였다. 진 셰리던은 워싱턴 D. C. 에서 태어나 뉴욕주 포킵시에서 자랐는데 어린시절부터 물건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걸 좋아하는 공대생 기질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클라크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IR(International Rectifier)이라는 미국 전력반도체 기업에 입사했다. IR은 1970~80년대 상용파워 MOSFET(HEXFET)을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 전력반도체의 '실리콘 혁명'을 이끈 회사로 1947년 설립돼 2015년 인피니언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