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글로벌 스터디
에너지전환과 탄소배출 감축 관련한 나라 밖 소식들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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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에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붙이면 비용이 치솟는다'는 일각의 주장이 대체로 사실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용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비용이 동시에 떨어지며 'BESS를 결합한 태양광·풍력 발전'의 다른 발전원 대비 가격 경쟁력이 지난 10여 년 사이 부쩍 높아지면서다. 7일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는 '재생에너지, 배터리 붙이면 결국 비싸다? 대체로 사실 아님' 보고서에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Lazard),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연구를 교차 확인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IRENA에 따르면 유틸리티급 시장의 대표 모델인 '4시간형 BESS', 즉 완전 충전 시 정격출력으로 4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저장장치의 가격은 2010년 2634달러/킬로와트아워(kWh)에서 2025년 약 140달러/kWh 수준으로 95% 떨어졌다. 재생에너지와 BESS 보급에 정책적으로 속도를 내온 중국에서는 4시간형 BESS 가격이 이미 70달러/kWh 밑으로 내려갔다.
재생에너지를 급속히 늘리면 정전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이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전의 주된 원인은 전력망 노후화 등 인프라 결함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생에너지 늘어도 정전시간 안 늘었다"━ 23일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변화와 같은 기간 정전 시간을 분석한 결과, 재생에너지가 늘어난 국가 중 53%에서 정전시간이 오히려 감소했다. 리팩트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국가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통계와 세계은행의 계통평균 정전지속시간 지수(SAIDI)에 모두 데이터가 있는 OECD 회원국의 2015~2019년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는데, 이 기간 재생에너지 확대 32개국 가운데 영국, 일본, 프랑스, 헝가리, 에스토니아 등 17개국(53. 1%)에선 정전시간이 감소했다. 오히려 정전시간 감소폭이 가장 큰 국가들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어난 경우가 발견되기도 했다.
중동분쟁으로 인한 휘발유값 상승은 전기차(EV)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직관적으로는 내연기관차의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 전기차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정부 정책을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한다.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곳의 결과가 달라질 거란 의미다. ━호주·뉴질랜드, 휘발유값 급등 속 전기차 판매 약 3배↑━ IEA는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EV 전망 2026' 보고서에서 연료가격 변동이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일부 지역의 4월 판매량에 예비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휘발유 가격이 34% 급등한 호주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80% 급증했고, 역시 휘발유값이 31% 뛴 뉴질랜드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195% 늘었다. IEA에 따르면 중동 분쟁 발발 후 높아진 휘발유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호주의 평균 운전자는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선택하면 연간 490달러를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내려 온 베트남도 전기차 판매가 같은기간 90%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화석연료 정책 기조로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 후퇴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현지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조달 규모는 올해 사상 최대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과 상대적으로 빠르고 저렴하게 증설할 수 있는 태양광이란 선택지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업 청정에너지 계약, 지난해의 절반━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 C 소재 기업에너지구매자연합(CEBA)이 발표한 '2026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기업 구매자들이 조달한 자발적 청정에너지 계약 물량은 13. 4GW(기가와트)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계약 물량(27. 5GW)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런 추세로 보면 미국 기업들의 올해 청정에너지 구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4년(24. 3GW)과 2025년(27. 5GW)에 연속으로 관련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CEBA는 "지난해 27GW가 넘는 발표용량이 집계된데 이어 이 흐름이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며 "청정에너지 조달이 기후 리더십을 넘어 기업 전략의 핵심이자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덮친 대규모 정전은 유럽에서 20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전력 사고로 기록됐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공식 조사 결과는 '재생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생긴 사고'라는 단순한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럽 전력망 운영기관·규제기관이 함께 참여한 49명 전문가 패널의 공식 조사 결과인 '2025년 4월 28일 스페인·포르투갈 전력망 사고'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문제가 겹쳐 발생한 '복합 사고'였다. 특정 발전원이 아니라 전력망 시스템 전체가 동시에 흔들린 결과라는 의미다. ━지난해 4월28일 스페인서 '1분' 동안 벌어진 일━정전은 2025년 4월 28일 낮 12시 33분경 발생했다. 시작은 전압 상승이었다. 전기는 일정한 압력(전압)을 유지해야 안정적으로 흐르는데, 사고 당일 스페인 전력망에서는 이 전압이 빠르게 올라갔고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시스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은 여러 요인이 겹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