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글로벌 스터디
에너지전환과 탄소배출 감축 관련한 나라 밖 소식들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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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분쟁으로 인한 휘발유값 상승은 전기차(EV)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직관적으로는 내연기관차의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 전기차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정부 정책을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한다.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곳의 결과가 달라질 거란 의미다. ━호주·뉴질랜드, 휘발유값 급등 속 전기차 판매 약 3배↑━ IEA는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EV 전망 2026' 보고서에서 연료가격 변동이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일부 지역의 4월 판매량에 예비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휘발유 가격이 34% 급등한 호주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80% 급증했고, 역시 휘발유값이 31% 뛴 뉴질랜드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195% 늘었다. IEA에 따르면 중동 분쟁 발발 후 높아진 휘발유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호주의 평균 운전자는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선택하면 연간 490달러를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내려 온 베트남도 전기차 판매가 같은기간 90%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화석연료 정책 기조로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 후퇴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현지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조달 규모는 올해 사상 최대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과 상대적으로 빠르고 저렴하게 증설할 수 있는 태양광이란 선택지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업 청정에너지 계약, 지난해의 절반━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 C 소재 기업에너지구매자연합(CEBA)이 발표한 '2026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기업 구매자들이 조달한 자발적 청정에너지 계약 물량은 13. 4GW(기가와트)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계약 물량(27. 5GW)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런 추세로 보면 미국 기업들의 올해 청정에너지 구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4년(24. 3GW)과 2025년(27. 5GW)에 연속으로 관련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CEBA는 "지난해 27GW가 넘는 발표용량이 집계된데 이어 이 흐름이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며 "청정에너지 조달이 기후 리더십을 넘어 기업 전략의 핵심이자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덮친 대규모 정전은 유럽에서 20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전력 사고로 기록됐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공식 조사 결과는 '재생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생긴 사고'라는 단순한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럽 전력망 운영기관·규제기관이 함께 참여한 49명 전문가 패널의 공식 조사 결과인 '2025년 4월 28일 스페인·포르투갈 전력망 사고'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문제가 겹쳐 발생한 '복합 사고'였다. 특정 발전원이 아니라 전력망 시스템 전체가 동시에 흔들린 결과라는 의미다. ━지난해 4월28일 스페인서 '1분' 동안 벌어진 일━정전은 2025년 4월 28일 낮 12시 33분경 발생했다. 시작은 전압 상승이었다. 전기는 일정한 압력(전압)을 유지해야 안정적으로 흐르는데, 사고 당일 스페인 전력망에서는 이 전압이 빠르게 올라갔고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시스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은 여러 요인이 겹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