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 업계에서 가장 비싼 자산은 엔비디아의 GPU가 아니다. 사람이다. 과장처럼 들리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꽤 현실적인 얘기다. GPU는 물론 비싸다. 물량도 부족하고 전력도 필요하다. 그래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는 다르다. 돈을 쏟아붓는다고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글이 요즘 이 사실을 누구보다 뼈아프게 느낀다. 불과 며칠 사이 구글을 대표하던 AI 연구자 두 명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서다. 한 명은 노엄 샤지어.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공동 리드였던 그는 챗GPT 운영사 오픈AI로 향한다. 다른 한 명은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이자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 핵심 연구자인 그는 클로드 운영사 앤트로픽에 합류한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영역의 상징이다. 샤지어는 생성형 AI의 뿌리에 가까운 인물이다. 2017년 발표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이다. 이 논문은 오늘날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거대언어모델의 기반이 된 트랜스포머 구조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