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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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지난해 7월9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기현 현 대표가 받아든 성적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은 직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진행한 이 조사(휴대전화 90%·유선전화 10% 자동응답전화조사 방식· 응답률 4.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 이하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당대표 후보 적합도 1위는 25.1%의 지지를 받은 안철수 의원이었다. 일반인 입장에서 국회의원 '김기현'의 이름은 낯설었다. 당내에선 일찌감치 당권 주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대중들은 그를 잘 몰랐다. 그러던 그가 100% 당원투표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승자가 됐다. 득표율 52.9%. 당원·당협위원장·의원들과 일일이 접촉하는 저인망식 유세로 낮은 대중적 인지도를 극복했다. 매사에 성실하고 신중하며 꼼꼼한 성품에 더해 외풍에도 흔
#1. 세종대왕이 형제 중 유일하게 똑똑했던 건 아니다. 태종 이방원과 원경왕후 민씨 사이의 아들은 7명이었다. 이 가운데 먼저 태어난 3명이 요절하고 막내 성녕대군도 14세에 홍역으로 세상을 떠났다. 남은 아들은 셋. 장남부터 순서대로 양녕대군, 효령대군, 그리고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이다. 첫째 양녕대군이야 결국 세자 자리에서 쫓겨날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이었으니 차치하자. 양녕과 당대 최고의 미녀 '어리'의 사랑은 로맨스와 불륜, 패륜을 넘나들었다. 이제 남은 건 효령과 충녕. 이 가운데 태종은 왜 후계자로 충녕을 택했을까. 둘째 효령대군도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어질기로 소문이 났다. 첫째가 임금의 재목이 안 된다면 다음 기회는 둘째로 가는 게 자연스러울 터. 그럼에도 효령대군이 세자 경쟁에서 탈락한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바로 술을 한 모금도 못 마신다는 것. 조선은 중국 명나라와 조공책봉 관계였다. 명나라 사신을 극진히 대접하는 게 당시 조선 임금의 가장 큰 역할 가운
#1."알고리즘(Algorithm)은 여러분을 이미 알고 있는 것, 믿고 있는 것 또는 좋아하는 것들로 이끈다." 2019년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선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졸업생들을 상대로 IT(정보기술) 발전의 문제점에 대해 경고했다. 이상적인 '디지털 라이프(Digital Life)'를 가능하게 만드는 알고리즘이 대중에게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이미 기존의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재생산, 강화한다는 문제 의식이었다. 페르시아의 수학자인 알-콰리즈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알고리즘은 사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의미한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에서는'어떠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명령어들의 집합'이라는 개념으로 통용한다. 알파고나 챗 GPT와 같은 AI(인공지능)의 경우 이러한 알고리즘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딥러닝, 머신러닝 등이 대표적인 AI 알고리즘이다. 팀 쿡의 경고는 이미 현
"정치개혁을 해야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에 걸친 대전환에 대응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국민의 불신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자 한다." 17대 국회 입성 후 내리 5선에 성공, 21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정치개혁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 선거제 개편이다. 현행 선거제는 한 선거구에서 1등 한 명만 당선되는 소선구제다. 많은 전문가들은 '승자독식주의'가 현재의 거대 양당 체제, 극한 대립주의를 낳는다고 분석한다. 민주화 이후 12~21대 선거 평균 사표(死票) 비율이 49.98%에 달했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의 의사가 의원 선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이는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로 이어진단 지적이다. 김 의장은 결국 출발부터 왜곡된 정치구조를 형성케 하는 판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봤다. 지역구를 조정하고 비례대표제를 늘리는 게 다양한 민의를 반영하
#"한눈에 확 비교가 되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열린 17일 도쿄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의 장면을 지켜봤던 국내 한 기업인의 말이다. 약 25년 만에 한일 행사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자리를 함께 하면서 양국 경제인들의 외모부터 눈에 들어오더라는 얘기다. 1968년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 회장(1970년생), 구광모 LG 회장(1978년생) 등 우리 기업인들은 세대교체를 이뤄 젊다. 반면 일본 측 참석자들은 1937년생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을 비롯해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1950년생),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증권 회장(1950년생) 등 대부분 70대 이상이었고, 60대 이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보수적인 일본 재계의 분위기는 출신학교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날 일본 측 11명 경제인 중 학벌 파괴 기업을 선언했던 히타치제작소 회장을 제외한 전원이 학벌의 상징인 도쿄대와 게이오대를 졸업했다.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은 20억원으로 출발했다.
#1. "우리나라는 그들이 오면 어루만져주고 돈을 넉넉히 주며 두텁게 예의로 대했지만, 저들은 관습적으로 예사롭게 여기며 참과 거짓으로 속이기도 한다. (중략) 변덕을 부리는 데 온갖 방법을 다 쓰며 욕심이 한정이 없고, 조금이라도 뜻에 거슬리면 험한 말을 한다." 조선 초기 문신 신숙주가 저서 '해동제국기' 서문에 쓴 일본인들의 기질이다. 1443년 세종의 명령으로 일본을 다녀온 신숙주는 이후 일본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모아 1471년 성종 때에야 이 책을 펴냈다. 일본 본토와 대마도, 류큐(현 오키나와) 지역의 역사와 풍속, 정치 제도 등을 2권으로 정리한 이 책은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돼 있다. 일본인들 사이에선 평가가 갈리지만, 당시 조선에서 이 정도로 잘 정리된 일본 관련 자료를 찾기란 불가능했다. 이 책을 쓴 신숙주가 당대 조선 최고의 '일본통'으로 불렸음은 당연한 일이다. 신숙주가 세상을 떠나자 영의정을 지낸 홍윤성이 "이제 신숙주가 죽었으니 만일 일본인들에게 무슨
'캘박'은 스마트폰을 쥐고 자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 대 초 출생)가 만든 신조어로, '캘린더 박제'의 줄임말이다. 이들은 친구들과 모임 약속을 정한 뒤 "캘박하자"고 한다. 이는 "밥이나 먹자" 정도가 아닌, 시간과 장소 등 구체적인 약속이 이뤄졌을 경우 스마트폰 캘린더 앱에 일정을 적어두자는 확인의 의미다. 오는 4월 10일은 정치인과 국민 간 '캘박' 날이다. 정확히는 법에 정해진, 내년 4월로 예정된 22대 총선 룰을 확정해야 하는 시한이다. 하지만 벌써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있다. 지난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는 22대 총선의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법정시한(3월10일)을 지키지 못했다. 사실 획정위의 작업은 국회가 먼저 지역선거구 수와 시·도 별 의원정수를 정해줘야 가능하다. 결국 국회의 늦장 탓이다. 20대 총선 당시 '위성정당' 꼼수에 사과한다면서도 이제껏 선거제 개혁 방안에 대해 뭐 하나 합의된 게
"아들은 리설주 소생이 아니라던데요." 최근 한 대북 소식통이 기자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맏아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북한 관영매체에 빈번이 등장한 와중에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며 한 얘기다. 전언대로면 '김정은의 맏아들'은 소설 홍길동전 속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북한이 전근대 왕조국가와 비슷한 신분제 사회라면 그렇다. 위계질서를 중시한 성리학에 기반한 조선 사회에서 이른바 '서자'는 '정통성 결격자'로 간주되곤 했다. 북한 후계구도는 북한 당국도 공식 확인한 적이 없다. 설령 전언(서자설)이 맞더라도 그게 후계구도와 관련될지 불확실하다. 김정일의 네번째 부인 소생인 김 총비서도 '적장자'격인 맏형을 제치고 집권했다. 분명한 것은 대북 정보에의 접근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탈북민 단체장은 "문재인 정권 이전 탈북민 단체장들의 휴민트(인적정보)를 통한 정보 수집력은 우수했지만 지금은 예전만 못
"이거 완전 '건폭'(건설폭력배)이네." 지난달 21일 화제가 '건폭'이란 단어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을 통해 처음 세상에 나왔다.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직후 건설현장 폭력 현황과 실태를 보고받은 뒤 즉흥적으로 이같이 언급했다는 것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를 즉각 포착, "건폭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건설현장에서의 법치를 확고히 세우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의 언어는 남다르다. 직관적인 조어는 그 중 하나다. 2021년 검찰총장 재직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발탈)' 법안을 놓고 '부패완판(부패를 완전 판치게 한다)'이라고 받아친 게 그런 사례다. 이번에 내놓은 '건폭'은 '조폭(조직폭력배)', '주폭(음주폭력자)' 등을 연상시킨다. 사태의 심각성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선명하고 강렬한 단어를 즐겨 쓴다. 특히 최근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
#"밥하기 싫어서?" 취임 초 서초동 사저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퇴근 시간이 매일같이 늦어지자 정치권에서 나왔던 우스개다. 가정에서 음식 준비를 도맡아 했던 윤 대통령의 일상을 잘 아는 이들에게는 '살림꾼 윤석열'은 어색하지 않다.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하는 요즘도 종종 아침밥 정도는 직접 챙긴다는 후문이다. 계란볶음밥 등 간단한 레시피 위주지만 '요리하는 대통령'은 신선하다. 물가 대책에 있어서도 접근이 남 다르다. 최근 참모들과 회의에서는 경제부처가 내놓은 보고서보다는 식용유값, 소주값 등 실생활 속 사례를 언급했다고 한다. "2분기부터 몇%로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보다 국민이 당장 식탁에서 느끼는 체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게 대통령의 스타일이다. #이를테면 생활밀착형, 체감형 대통령이다. 거대 담론이 총동원될 수밖에 없는 3대(노동, 연금, 교육) 개혁에서도 노조 개혁부터 드라이브를 걸었다. 회계장부 투명성, '건폭'(건설현장 노조의 불법행위) 척결 등 눈에 보이는 문제부터 붙잡았다. 전세사기 대응, 소아의료 체계 개선 등 약자가 삶에서 부딪히는 지점에서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라'와 같은 지시를 내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예상된 결과다. 그러나 디테일은 예상을 벗어났다. 무기명 투표 결과 297명 중 139명이 찬성, 138명이 반대했다. 기권은 9표, 무효는 11표였다. 6명의 정의당이 사전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을 고려하면 다수당인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무더기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장외투쟁까지 동원하며 표 단속에 나섰던 당 지도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인사들은 체포동의안이 부당하다는 점을 총의로 분명히 확인했다며 이날 오전까지도 '압도적 부결'을 예상했다. 사전에 체포안 반대를 표명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 민주계열의 소속 의원 5인까지 포함해 175표 전후의 부결을 예상해왔던 터다. 당이 대표의 개인 스캔들을 끌어안는 데 대한 우려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과 수도권의 표심 이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미 야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을 통한 변호사비 대납 의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관련 시설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하 K칩스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가 뛰고 있음에 비춰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부와 여당, 야당 모두 K칩스법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표면적으론 해당 법안에 부정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말 한마디에 정부가 입장을 바꿨다는 게 이유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22일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세액공제율을) 저희는 10%, 국민의힘은 20% 얘기했는데 정부가 윤 대통령이 승인한 8%를 그냥 관철시켜서 한 것 아닌가"라며 "국민대표를 무시하는 것이고 가정집 살림도 이렇게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야당이 K칩스법을 정말 반대하는 건 아니다. 신 의원은 지난 14일 조세소위 직후 "대체적으로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여야가 어느 정도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