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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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1 "정부는 동해상에서 나포한 북한 주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습니다. - 11월 7일 통일부 브리핑" #2 "북한의 해안포 사격훈련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군사적 고조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합니다. - 11월 25일 국방부 브리핑" 지난달 북한과 관련한 2건의 주요 이슈에 대해 통일부와 국방부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통일부가 발표한 북한주민 북송 사실은 국회에 출석한 청와대 관계자의 휴대폰 메시지가 우리 언론에 포착된 이후에 이뤄졌고 국방부 발표는 북측 관영매체 보도 이후에 나왔다. 언론에 관련 사진이 포착되지 않고, 북한 매체가 해당 사실을 보도하
# "김세연 의원님은 경영에 관여 안 합니다. 부산 내려올 때 가끔 보고 받는 정도지요" 10년 전 부산 동일고무벨트 본사 공장을 찾았다. 창업주의 장손 김세연 의원이 옛 한나라당에서 최연소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할 때다. 대표이사로 일하다가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제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됐다. 당시 국내외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완성차 업체가 아닌 부품사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어 전국 곳곳의 공장을 다녔다. 정치부 기자가 아닌 산업 담당 기자의 눈에 매출 2000억원대(당시 기준) 동일고무벨트는 어려움 속에 활로를 모색하는 전형적인 중견기업이었다. 만난 직원들은 우직했다. 서울 대기업 홍보실 직원들의 살가운 면은 없었지만 회사에 자부심만큼은 확고했다. 동일고무벨트는 1945년 고 김도근 전 회장이 해방 직후 창업해 국내 최초로 차량용 고무벨트를 국산화시킨 종합 고무 용품 기업이다. 이곳저곳 눈 돌리지 않고 한길을 걸었다. 정계 진출 전
현직 대통령 모친상.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가족장으로 치렀다. 최고 권력을 가진 국가 지도자의 부모상이지만 형식이 특별한 건 없었다. 4강(미·일·중·러) 대사의 조문을 받는 등 '대통령' 문재인의 역할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어머니를 보내드리는 '아들' 문재인의 자리였다. 상주(喪主) 문재인은 가족 친지 이외의 조문을 정중히 사양했지만 야당 대표와 종교계 지도자 등의 조문은 받았다. 장례 마지막 날에는 여권 인사들도 참여했다. 대통령과 자연인의 역할이 혼재되지만 혼란도 논란도 없다. 적어도 2019년 대한민국에서는 얘깃거리조차 안 된다. 360년 전에는 달랐다. 익히 알려진 예송논쟁(禮訟論爭)이다. 1659년 효종이 죽자 어머니 자의대비(장렬왕후)가 상복을 1년 입을지 3년 입을지를 놓고 서인과 남인이 싸웠다. 차남인 효종을 자연인(일반 사대부)으로 볼지 임금으로 볼지에 따라 갈리는 문제다. 7년을 싸웠다. '그때 우리 조상들은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을 부르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공천룰이다. 인적 쇄신의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당 의원 누구도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쇄신에 앞장서겠다며 나서는 의원은 없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 빼고 쇄신’이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여당에선 스타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당 흐름은 반대다. 기존의 불출마 선언마저 슬그머니 주워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상직(부산 기장)·정종섭(대구 동갑) 의원 등 공식·비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던 의원들이 “중진들이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선다면 동참하겠다는 의미였다”며 한 발 물러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친박계(친박근혜계)로 분류되던 이들은 탄핵 당시 ‘탈당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쇄신의 칼을 간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은 정반대의 입장이다. 당내 상황이 이렇다보니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인적쇄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정치혁신특별위원
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지 35일 만이다. ‘8·9 개각’을 기점으로 하면 두달 여간 ‘대한민국=조국’이었다. 국민은 광화문과 서초동에 모여 각각 목소리를 냈다. 조국 지지와 반대, 검찰 개혁과 대통령 사과…. 다양한 외침이 모였다. 광화문과 서초동에 속하지 않은 국민의 답답함도 적잖았다.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은 그 예다. 문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지지층은 여전했지만 중도층의 불만이 존재하는 것도 확인됐다. 그렇다고 지지율 하락분이 야당으로 옮아간 것도 아니다. 적잖은 국민들이 태극기와 촛불 대신 침묵으로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치권은 국민의 촛불, 태극기, 침묵 등을 접하면서도 보고 싶은 것만 봤다. 그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할 뿐 국민의 목소리를 받아 안겠다는 자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유한국당은 민의의 전당 국회 대신 ‘광화문’을 택했다. 여당은 ‘검찰 개혁’ 화두로 퇴색된 공정·정의를 대신하려 애썼다. 20대 마지막 국
【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북한이 지난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하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상이 아닌 수중에서 발사된 SLBM에 대해 한국과 일본 어느 쪽 분석 능력이 우세한지가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SLBM으로 추정해 발표했다. 발사각과 사거리 등은 탐지·분석했지만 잠수함에서 발사됐는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정' 이란 용어가 사용됐다. 이번 발사체에 대한 한일 간 정보 분석능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7시 28분 발사 사실을 언론에 최초 공개했다.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내 문자 메시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외교는 희한한 도난사건으로 시작했다. 월요일인 23일 새벽(현지시간), FOX 등 주요매체는 일제히 뉴욕 트럼프 타워의 보석 도난사건을 다뤘다. 뉴욕 5번가의 랜드마크인 트럼프타워는 주상복합이다. 이곳의 두 입주자가 각각 집에서 보석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액은 합계 35만3000달러(약 4억2150만원) 상당이다. 두 입주자는 각각 휴가 등 장기간 집을 비운 뒤 돌아와보니 다이아몬드 팔찌 등이 사라져있었다고 진술했다. 특별한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가운데 미국 매체들은 "뉴욕, 아니 미국에서 가장 보안이 철저할 건물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타워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고 그가 뉴욕에 올 때마다 머무는 곳이다. 세계최고의 철통보안 구역이 될 만하다. 미국 국내이슈와 국제뉴스를 아우르는 '폭탄'도 터졌다. 트럼프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복잡하게 얽힌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다. 바이든이 부통령에 재직중일 때 아들 헌터 바이든이 취직한
#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최근 관가의 유행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영어로 말다툼하던 과정에서 했다는 말이다. ‘김현종 스타일’은 이미 유명하다. ‘꼼꼼하다’ ‘저돌적이다’ 등이 표면적 호평으로 느낄 만큼 실제 평가는 더 박하다. 까칠한 수준을 넘는다. 말이 짧다. 반말이 기본이다. 친한 형 동생 문화 속 하대(下待)가 아니다. 상급자에게도 말투는 비슷하다. 일하다 마음에 안 들면 영어로 고함을 친다. 김현종은 업무 성과를 내려면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상사의 예측 가능성이 부하 직원의 긴장감을 낮춘다는 이유를 댄다. 대외 협상 방식을 대내 조직 관리에서도 똑같이 적용하는 셈이다. 직원들은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국가안보실을 나온 이들은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는다. 그와 함께 출장가는 것을 적잖은 직원들이 꺼린다. 그렇기에 ‘김현종 스타일’은 과한 포장이다. 그저 ‘김현종의 무례’일 뿐이다. 김현종은 뒤늦
문재인 대통령이 빨라졌다. 자신만의 대통령기록관 건립(국가기록원), 북한지뢰 피해군인 '공상' 판정(국가보훈처) 등이 알려지자 곧장 백지화나 재검토 지시를 내렸다. 기존의 문 대통령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늘 심사숙고한다. 빠른 결단보다는 좌고우면에 가깝다. 야당대표 시절엔 공격 빌미를 주는 단점으로도 꼽혔다. 추석 전후 최근 일주일은 달랐다. 문 대통령은 17일 하재헌 예비역 중사 소식을 들은 당일 오후 "관련 법조문을 탄력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보훈처는 북한이 묻어놓은 목함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 예비역 중사에게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렸다. 전상·공상의 실질적 예우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폭발력은 컸다. 야권에선 북한 눈치를 보느냐고 했다. 문재인정부는 보훈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보훈처는 현행 규정이 애매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탄력적 해석"을 언급했다.
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했다. 사상 첫 제1야당 대표의 삭발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지 1주일이나 지난 시점이었지만 여론의 관심을 끄는데 충분했다. 17일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머리를 밀었다.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 11일 박인숙 한국당 의원·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삭발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삭발 순번을 정해 놓은 건 아니지만 당분간 또 다른 의원들도 삭발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삭발의 이유는 우선 결기의 표현이다. 조국 장관 임명 이후 가장 먼저 삭발한 이언주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무력한 야당'이란 비판에 삭발만큼 당장 눈앞에 보여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황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주변의 의견을 두루 듣고 삭발을 결심했다고 한다. 나약한 투쟁은 안 된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정부조직법 제32조)은 검찰·행형·인권옹호·출입국관리 그 밖에 법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법치국가에서 법무를 관장하는 장관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중요성과 별개로 철옹성이었다. 제66대 조국 장관 이전에 역대 법무부 장관 57명 중 45명(79%)이 검사 출신이다. 이중 검찰총장을 거친 장관도 17명이나 된다. 판사 출신 6명, 기타 법조인 4명(5.16 군사정변 직후 군인 출신 법무부 장관 2명 포함)을 빼면 비법조인은 연세대 교수였던 직전 박상기 장관과 언론인 출신 김준연 장관(1950~51년 재임) 두 명뿐이었다. 오랜 숙제인 검찰 개혁요구와 맞물려 법무부 장관 자리도 변화를 요구받았다. 혁신을 내세운 정권마다 법무부 장관만큼은 각별한 공을 들였다.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정부는 지역 기득권부터 흔들었다. 집권 후 내리 세 번 연속 '호남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임기 중 7명의 법무부 장관 가운데 5명이 호남이었다. 노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전국을 돌며 "새 시대의 첫 차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선 승리의 절실함으로 무장했던 그가 이따금씩 쇳소리를 내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외쳤던 것을 기억한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내세운 그는 '촛불 대통령'이 됐다. 2019년 9월. '새 시대의 첫 차'는 출발을 했나. 고등학교 시절에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놓은 딸의 아버지. 장학금, 다양한 인턴 경험 등 특혜를 챙긴 딸의 아버지. 가장 결정적으로,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연못의 가재·붕어·개구리'로 살라고 조언해온 조국을 법무부(Ministry of Justice) 장관직에 앉혔다. 그냥 '항상 경험해 왔던 나라'다. 표리부동한 꼰대가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가재·붕어·개구리에게 질서 준수를 설교하는 나라. 문 대통령과 소위 386 지식인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은 "위법은 없다", "본인의 잘못은 없다"고 하지만 위법이 있으면 교도소로 가야 한다. 범법 여부는 경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