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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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내에서 촛불행진, 탑돌이도 아니고 좀 이상하지 않아요?" 야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야권의 노고를 설명하면서도, 국회 내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이같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민주당은 지난 1일부터 밤마다 국회 내에서 촛불집회 및 행진을 해왔다. 그는 "도대체 누구 보라고 하는 촛불집회인지 모르겠다"며 "사진기자들 말고 국회 내 촛불집회를 볼 사람이 누가 있나. 대중에게 탄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촛불집회인데, 사진찍기 행사가 된 듯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국회 내 촛불집회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썩 평이 좋지는 않다. 사람도 없는 컴컴한 국회에서 촛불을 드는 게 "기괴하다", "귀곡산장 같다"는 반응도 있다. 실질적인 탄핵 가결을 위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설득이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국회 내에서 촛불을 든다고 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포섭될지는 의문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새누리당 의원 한 명이라도 더 만
"00의원, 문자 많이 받으셨어요?" "아까 보니 970명(에게서) 왔더라고요." 최근 며칠 국회에선 의원들이 셋만 모여도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탄핵파들이 흔들렸다. 단일대오로 탄핵에 목소리를 높이던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갈렸고, 가결정족수를 맞춰줄 수 있다 자신하던 새누리당 비주류들도 몸을 사렸다. 2일 탄핵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했던 국민들은 실망했고 이는 곧 분노로 바뀌었다. 급기야 인터넷에는 탄핵안에 유보적이거나 반대하는 의원들의 실제 휴대전화 번호가 유포됐다. 항의문자가 쏟아졌다. 여야 계파를 막론한 초당적 '카톡감옥'도 만들어졌다. 단톡방에서 나가면 다시 초대하고, 또 초대하며 탄핵 찬반을 밝히라고 다그친다. 이른바 '손가락 혁명'이다. 내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뿌려졌다는데 기분좋을 이는 없다. 반응이 곱게 나갈리도 없다. 한 의원은 탄핵 찬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나선 표창원 의원을 가르켜 '싸대기를 때리고 싶다'고 답장
3일 6차 집회에 횃불이 등장했다. 416개 횃불이 청와대 앞 100 미터까지 진출했다. 구호와 시위 문구도 달라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퇴진보다 즉시 퇴진과 탄핵, 구속이 많아졌다. 또 ‘최순실’ 이름이 사라지고 ‘박근혜’만 남았다.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여의도 국회 앞으로 향했다. 새누리당에 걸린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라는 현수막은 시민이 던진 달걀로 얼룩졌고 붉은 깃발은 찢겨졌다. 비등점에 다다른 듯한 국민의 분노와 의지는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사상 최대 232만 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는 여당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론을 잠재울 것이다. 정치권의 꼼수가 참여도를 더욱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세금과 국정 시스템을 개인 네트워크에 이용해온 대통령을 4월까지 직무를 보게 해야 할 근거가 없다. 여당 일부에서 말하는 퇴진 시점을 밝히는 것과 동시에 2선 후퇴 공언도 지금으로선 신뢰하기 힘들다. 2선 후퇴하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정치적 약속일
#1. '주군'을 모시는 자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하던 시절 한 '골박(골수 박근혜)' 인사는 박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자신이 했던 말을 종종 읊조리며 감상에 젖곤 했다. "대표님은 이 나라를 이끌어가시며 역사 속에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큰 줄기를 남기셔야 할 분입니다. 저는 대표님이 쓰시는 역사를 옆에서 실록으로 남기는 이름없는 사관이 되고 싶습니다." 이후 행보를 보면 그가 '이름'에 대한 집착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이름을 남긴다면 박 대통령을 위해서 목숨이라도 바치는 충신으로 기록되고 싶었던 듯하다. "박 대통령과 와이프가 함께 물에 빠진다면 박 대통령을 구할 것이라고 와이프에게도 말했다"고 농반진반으로 웃곤했지만 영 빈말은 아니었다. 박 대통령을 곤란에 빠트리는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박 대통령을 받드는 것이 충(忠), 거스르는 것은 불충(不忠). 골박들의 논리는 단순했다. 입지전적인 '골박'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피의자
1. 대통령의 인기가 회복불능이다. 2. 여당 대선주자 지지율은 합쳐도 야당의 1명을 넘지 못한다. 3. 여당은 해체 직전이고 야당은 정권교체를 넘본다. 누가 봐도 2016년의 새누리당 상황이다. 2006~2007년의 열린우리당도 그랬다. 철옹성같던 새누리당이 4·13 총선 후 균열 현상을 보이더니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후 보여주는 양상이 10년전 열린우리당과 판박이같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기준(11~17일 조사) 15%로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지기반이 무너졌고, 친박 주류와 비주류 비박계는 막말을 주고 받는다. 18일 사무처 당직자들이 직급 무관하게 모여 이정현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당직자 총회는 2003년 차떼기 사건 이후 13년만이다. 차기 전망도 어두우니 더 위기감이 높아진다.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김문수…. 대선주자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제외한 당내 잠룡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야당 대선
1972년 6월17일 새벽 2시30분, 미국 워싱턴 D.C.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 전직 CIA(중앙정보국) 요원 제임스 매커드는 출입문을 안에서 잠그지 않은 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는 쿠바 출신 동료에게 문을 잠그라고 지시했다. 그 순간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경찰이다. 꼼짝 마!" 문이 벌컥 열리며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도청장치를 교체하던 매커드와 동료 4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워터게이트 빌딩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서 체포될 당시 이들 5명은 배관공으로 위장하고 있었다. 경찰에 잡힌 뒤엔 좀도둑을 자처했다. 그러나 결국 닉슨 재선 캠프가 고용한 전·현직 CIA 요원들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의 실력이 엉성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미 5월30일 목표 장소에 도청장치를 설치해뒀다. 그런데 도청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이크를 바꾸러 다시 잠입했다가 꼬
‘이게 나라냐?’.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고 있다. 국민들은 자신들이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이 최태민·최순실 일가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 활용되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최태민 ·최순실 일가는 유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빼돌린 국민 혈세와 기업의 돈을 차명 계좌는 물론이고 조세피난처에까지 숨겼다는 보도들도 나오고 있다. 최씨와 형제들의 재산은 드러난 것만 4000억 원대로 언론들은 집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이 있다. 하지만 이 법들은 공무원에 한정되어 있거나 횡령·배임 등의 특정범죄와 관련해 비리재산의 환수근거가 마련돼 있다. 이 법안을 개정해 최씨 일가를 단죄하기에는 몇 가지 난점이 존재한다.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의 경우에는 대상이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다. 또한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모두 형사 몰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그 소지자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까지 압박하면서 야권 대선주자들이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중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행보는 두드러진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홍대입구역을 시작으로 전국의 공공장소와 대학가를 돌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거리 서명운동에 나섰다. 당 내에서 퇴진운동 결정이 정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찌감치 독자행동에 나선 것이다. 15일에서야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보다도 몇걸음 앞섰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의 국회 국정감사 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가 촉발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다. 그는 그동안 다른 야당 의원들이 '최순실 게이트'를 열기 위해 분투할 때 현안과 동떨어진 질의로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단 한 번도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재벌 모금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9월2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빅데이터는 창조경제가 아닙니다." 15일 오전 국회 본청 627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빅데이터 진흥법(빅데이터의 이용 및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가 정회된 사이 이은권 새누리당 의원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 반쯤 농담이 섞인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변재일 의원이 먼저 "빅데이터가 창조경제인데 왜 그걸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이 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날 공청회가 야당 추천 진술인 이은우 변호사(법무법인 지향)의 발표 내용을 놓고 여야간에 갈등을 겪은 상황을 빗대 던진 말입니다. 이 변호사는 이날 공청회에 앞서 배포된 자료집에서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명목으로 대기업에 특혜를 줬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빅데이터 관련 규제 완화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혜의 대가로 대기업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수백억원을 출연한 것이라는 주장을 암시하는 표까지 첨부했습니다. 법안 대표발의자인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은 발끈했습니다. 배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
"남경필, 오세훈, 김문수, 원희룡. 대권지지율 10% 넘기 전엔 어디 가서 대권 주자란 말도 꺼내지 마십쇼. 당장 물러나고 대권 주자 사퇴하고! 새누리당 이름 앞세워서 그런 식으로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마십시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당내 시·도지사 출신 대권 주자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이같은 독설을 날렸다. 이 대표는 고조된 목소리로 "무슨 자격으로 당원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물러나라, 사퇴하라' 공동으로 발표하냐"면서 "자기들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 당(야당)에는 셋째 넷째 후보 지지율이 10%가 넘는데 우리 당 대선주자는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며 "적어도 지지율 10%는 돼야 명색이 명함 내고 다니는 것이지, 어디 모여앉아 할 짓이 없어서 '이정현하고 맞짱뜨자'하고 그러면 되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장 자리를 아무 상의 없이 쉽게 던지고 나서 새누리당과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 실체가 드러난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다. 고향에 계신 칠순의 집안 어르신과 통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최 씨가 화제에 올랐다. 다른 경상도 어르신들처럼 이 분도 박근혜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셨다. 지난 대선부터, 또 이번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이 여러 곡절을 겪는 동안에도 믿음엔 흔들림이 없었다. 그도 이번엔 무척 당혹스러워 하셨다. 그렇게 믿었던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 휘말리고, 헌정을 유린한 최악의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는 상황이 됐으니 그렇지 않은게 더 이상한 일이다. 그럼에도 비판의 화살은 주로 최 씨에 집중됐다. 대통령을 속여서 자기 잇속을 챙기고 나라를 망친 최 씨를 당장 잡아와야 한다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에 대해선 일말의 동정심이 남아있는 듯 했다. 통화 말미에 “그런 농간에 휘둘렸다면 그 자체로도 대통령으로서 자격 미달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씀을 드렸다. 그러자 “우리가 그런 것(박 대통령과 최순
기우였다. 대구 중심가인 반월당역을 나올 때, 그리고 대구백화점 거리를 지날 때도 집회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지난 토요일 저녁 동성로는 여느 때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28공원 쪽으로 접어드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3000명은 훌쩍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이미 그곳에 있었다. 서울 인구 기준으로 해 본다면 적어도 1만5000명 정도는 되는 셈이다.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는 문구가 거리 곳곳에 넘쳤고,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여기가 정말 대구인가 싶었다. 같은 시간 서울 광화문을 메운 20만명 시민들의 함성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 "부끄럽다."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기들이 너나없이 뱉어낸 말이다. 거나하게 술에 취한 한 친구는 "내 손목을 짤라뿌고 싶다"고 했다. 새누리당 활동을 꽤 열심히 하는 친구다.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자영업자거나 회사에 다니는 월급쟁이들이다. "증세 없는 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