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기부의 공통점은

맥주와 기부의 공통점은

김은정 기자
2008.04.07 12:21

[인터뷰]술과 기부의 만남… 조점호 뷰티풀 비어 대표

“아름다운 맥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조점호 뷰티풀 비어 대표(49ㆍ사진)는 술과 기부의 만남을 꿈꾼다. “무조건 예쁘다고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맥주도 여자와 같아서 겉모습만 예뻐서는 아름다워질 수는 없습니다. 내면이 아름다워야 하는 거지요.”

밀 맥주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조 대표는 매달 11일을 이른바 ‘뷰티풀 데이’로 정해 전 매장의 수익금 일부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인테리어부터 맥주잔까지 예쁜 것만 고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눔이야말로 아름다움의 마침표였지요.”

술에 대한 조 대표의 애정은 각별하다. “하이트 맥주의 영업사원으로 술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술을 판매하는 영업 사원이면서도 맥주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었지요. 농화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발효 등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유통. 생산 후 고객들의 입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맥주 맛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좋은 상품이 이동과 보관 과정을 거치면서 변질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결국 고객들은 엉터리 맥주를 먹게 되지요. 남들이 관심을 덜 갖는 곳에 집중하면 그만큼 차별적인 맛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의 또 다른 직함은 K3리그 축구팀 서울유나이티드FC의 대표다. 서울유나이티드FC는 2007년 시민구단으로 처음 출범해 홈경기 입장료 수익금의 1%를 기부하고 있는 나눔 구단이다. “축구를 좋아했습니다. 축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가 뷰티플 비어를 계획한 것이기도 하고요. 11일마다 축구팬들이 단체로 오기도 합니다.”

술과 기부에 대한 그의 소신은 확고하다. “앞으로 상시 모금함도 만들 계획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술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기부 역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의미가 있습니다. 술이 사람 관계의 윤활유라면 기부는 사회 전체의 윤활유입니다.”

조 대표의 꿈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을 하는 것. 그는 “더 맛있는 맥주와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꿈에 다가가는 길”이라며 “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직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술과 기부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멋지게 바꾸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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