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보균자로 건강상 염려에도 불구하고 단식농성을 벌이다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배성용씨(28)가 27일 오전 1시 서울 종로 가두시위 중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배씨는 27일 오후 6시 현재 경찰의 후속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배씨는 이날 오전 1시40분 강북경찰서로 송치돼 유치장에 입감됐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배씨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시위참여 등 기초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며 "현재 검찰지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배씨는 강북경찰서에 송치된 직후 자신의 병력과 최근 단식으로 인해 악화된 건강상태를 설명했다고 한다. 경찰서도 배씨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27일 아침과 점심 식사를 죽으로 제공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경찰서를 방문, 배씨와 상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전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다 11시부터 가두시위에 동참했다. 경찰의 시위대 강제해산 작전이 시작되면서 배씨는 종로1가 종각역 앞 도로상에서 연행됐다.
배씨는 이날 시위에 나가기 앞서 자신의 미니홈피에 "경찰서 유치장 들어갈 각오하자"며 "연행되더라도 변호사가 올 때까지 묵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배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차도를 점거해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의 미니홈피와 서대문경찰서 홈페이지에는 배씨의 건강을 염려하며 조속한 석방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