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분신' 문수스님 법구 부검 않기로"

경찰 "'분신' 문수스님 법구 부검 않기로"

오예진 인턴기자
2010.06.01 18:03
↑문수스님
↑문수스님

경상북도 군위군 지보사의 문수스님(47)이 지난달 31일 2시께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군위읍 사직리 하천 제방에서 분신했다. 법구는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군위경찰서 수사팀은 "휘발유통과 유서 발견 등으로 미뤄 사인(死因)을 분신으로 결론,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며 "유족도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고 1일 밝혔다.

문수스님의 법구는 군위 삼성병원에 안치됐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상이 심했다"는 전언이다.

법구는 유족에게 인계될 예정이나, 어디로 인계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보사와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 등 불교 단체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보사와 유족 측은 지보사에서 영결식을 진행하고자 하지만,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 측은 범국민장으로라도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내 서울한강선원에 문수스님 입적 관련 상황실을 설치한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 측은 "법구 인계 및 장례 절차는 아직도 논의 중"이라며 "유족이 지보사 측에 법구 인계 관련 사항을 위임했다. 지보사와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현재 어디로 법구를 인계할지, 장례는 어떻게 치를 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한강선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수스님의 소신공양(燒身供養) 상황 설명과 의미 등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문수스님의 분신은 불교용어로 소신공양이라 한다. 부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행위를 뜻한다. 불교경전 '묘법연화경'에 약왕보살이 향유를 몸에 바르고 자신의 몸을 불사른 것을 칭송한 데서 연유됐다. 경전은 "이것은 참다운 법으로써 여래를 공양하는 길이다"라고 했다.

문수스님 이전에 태고종 감로사의 충담스님이 1998년 6월27일 소신공양했다. 많은 스님과 신도들이 충담스님을 말렸으나, 중생의 고통을 지고 가겠다는 뜻을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문수스님의 유서
↑문수스님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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