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일일보고서' 확보…로비 실체 드러날까

C&그룹 '일일보고서' 확보…로비 실체 드러날까

류철호 기자, 김성현
2010.10.27 16:38

(상보)檢, 금융권 로비 정황도 포착…전방위 수사 확대

검찰이 C&그룹의 정·관계 로비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C&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는 지난 21일 서울 장교동에 있는 C&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임병석(49·구속 수감) 회장이 임직원들로부터 받은 '일일보고서' 형식의 문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해당 문건에는 임직원들이 언제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임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의 경우 정·관계 및 금융계 인사들과 접촉한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보고서가 로비의 기초자료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 문건을 분석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임 회장을 상대로 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하지만 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임 회장이 경영난을 겪던 2007년 11월 그룹 구조조정본부(C&구조조정유한회사)를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구조본에는 우리은행 출신 인사들을 비롯해 임 회장의 핵심 측근들이 대거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구조본을 로비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조본의 정확한 성격과 구체적인 활동 내역을 파악 중이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2008년 12월 대출 관련 요청을 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기업재무구조개선단을 방문해 직접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임 회장이 찾아온 것은 맞지만 만나주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무렵 C&그룹이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금융권으로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정관계의 외압이나 비호가 있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검찰은 2007년 9월 우리은행이 C&구조본과 C&중공업에 720억여원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담보액 한도 이상으로 초과 대출했다는 감사원 감사보고서를 입수, 정확한 대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당시 우리은행장으로 있던 박해춘씨의 동생 택춘씨가 C&중공업 사장에 재직하고 있었던 점을 주목하고 이들이 부당대출에 관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C&그룹이 부당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제2금융권을 이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2007년 C&중공업이 목포조선소를 짓기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1300억여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메리츠화재가 1200억여원의 지급보증을 서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제2금융권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도 C&그룹이 서울 신림동 백화점 신축자금 명목으로 농협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대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임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C&중공업의 중국 현지 법인으로 빼돌리고 C&라인의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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