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여당·금감원 동원 무마 시도

'민간인 사찰' 여당·금감원 동원 무마 시도

김성현 기자
2010.11.03 21:13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7월 한나라당과 금융감독원을 동원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정치권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지원관실이 지난 7월2일 작성한 'KB 강정원 행장 비리 관련 보고(김종익 관련)'라는 A4 2장 분량의 문건을 수사 당시 복원했다.

지원관실이 강 전 행장과 김 전 대표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여론의 방향을 전환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 문건에는 '본건을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에게 통보, 선(先) 의혹 제기로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 측 지원 세력들의 예봉을 꺾고', '국회에서 의혹을 제기해 금감원에서 진상조사·보고토록 조치'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신경식 1차장 검사는 "해당 문건이 실제로 권 의원이나 금감원에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의혹에 대해서는 지원관실과 국가정보원 뿐 아니라 청와대와 대검찰청도 내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복원한 '남○○ 관련 내사건 보고'라는 문건에는 '청와대(민정2), 국정원, 대검 정보분석팀에서도 남 의원과 부인 이모씨의 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건에는 "민정2, 국정원, 대검에서 첩보 수집 차원에서 강남서 정모 조사관과 이모(남 의원 처 동업자)씨를 찾아가 내사했으나 정 조사관은 이 사건에 연루되는 게 싫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함'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문건은 점검1팀(당시 공직1팀)에서 2008년 9월25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차장검사는 "비리를 비롯한 각종 범죄 의혹이 있을 경우 대검에서 당연히 정보 수집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지난 1일 대정부 질의 과정에서 이 문건을 공개하고 "청와대가 적극 개입했다는 확실한 물증"이라며 '2페이지 말미에 보면 국정원도 내사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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