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도봉차량기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시민 블로거, 취재진 등 900여명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첫 토종 전동차인 'SR001' 시승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SR001'은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국내산 부품으로 자체 개발해 선보인 전동차 브랜드 1호 차량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강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차체 무게를 덜었고, 자동차 엔진에 해당하는 인버터도 경량화하는 등 한층 진일보한 구조를 자랑했다.
전동차 내부 모습 역시 '확' 바뀌었다. 시승 차량에 탑승한 시민들이 바뀐 전동차의 모습이 신기한지 휴대전화로 이곳저곳을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높낮이가 다른 손잡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정한 높이로 돼있는 기존 전동차와 달리 손잡이 바를 'W' 형태로 바꿔 키가 작은 승객도 쉽게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시범적이긴 하지만 자리를 양쪽이 아닌 가운데에 배치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신선했다.
'꼬마승객'들은 객실에 설치된 IT 정보스크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동차 최초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을 달아 뉴스검색과 USB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게 공사측 설명이다.
승객이 운전석을 볼 수 있도록 투시창을 단 것도 눈에 띄었다. 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이 지하철을 이용할 때 운전석의 모습이 궁금하다는 민원을 많이 들어왔다"며 "운전석에 창을 달아 지하철 타는 재미를 하나 더 만들었다"고 말했다.
약 3.3Km 구간을 시승한 승객들은 전동차에 오른 후 내내 "지하철 탈 맛 난다"며 입을 모았다. 오 시장도 "처음엔 우리 기술로 전동차를 자체 제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어느 노선에서나 운행이 가능한 국산 표준모델 전동차가 탄생한 오늘은 도시철도의 역사를 새로 쓴 날"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이날 첫 걸음을 뗀 토종 전동차의 어깨가 무거워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