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롱' 사후 인공수정 추진..박제해 공개예정

'고리롱' 사후 인공수정 추진..박제해 공개예정

정지은 기자
2011.02.22 15:00
서울동물원의 대표 간판스타 로랜드고릴라 '고리롱'의 모습. ⓒ서울특별시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서울동물원의 대표 간판스타 로랜드고릴라 '고리롱'의 모습. ⓒ서울특별시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17일 노환으로 숨진 서울동물원의 대표 간판스타 로랜드고릴라 '고리롱(수컷, 49)'의 대를 잇기 위한 사후 인공수정 시술이 추진된다.

서울대공원은 22일 "부검을 통해 고리롱의 정자를 채취해 사후 인공수정 시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공수정 시술 결과는 6개월 뒤 공개할 예정이다.

고리롱은 생전 대를 이을 자식을 남기지 못했다. 2004년 아내 고리나와 결혼을 했으나 부부 간 성격차이로 원활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2월 서울동물원과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박정원 교수팀은 '로랜드고릴라 2세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많은 화제가 됐다. 당시 고릴라들의 적나라한 애정행각이 담긴 비디오를 시청해 고리나와의 짝짓기를 유도했으나 실패했다.

장애로 인해 약자 입장일 수밖에 없었던 고리롱은 끝내 고리나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것. 이 프로젝트로 인해 고리롱은 '야동 보는 고릴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한편 고리롱은 오랫동안 서울동물원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스타 고릴라다. 1963년생으로 추정되는 고리롱은 사람 나이로 80∼90세 정도로 지난 1968년 아프리카에서 서울동물원의 전신인 창경원 동물원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뒤 43년을 동물원에서 살았다.

고리롱은 지난 달 20일부터 건강이 악화돼 힘없이 비틀거리다 이달 10일부터는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17일 저녁 8시 10분 4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서울동물원은 앞으로 한 달을 애도기간을 정하고, 고리롱의 표피와 골격 등을 박제한 것 역시 6개월 뒤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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