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는 1000여명의 젊은이가 몰렸다. 안철수 서울대학교 기술융합대학원장을 보기 위해 2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
젊은이들은 왜 안철수에 열광하는 것일까. 콘서트를 찾은 이들에게 물어봤다. 답은 "안철수는 나눌 줄 아는 엘리트잖아요"였다.
젊은이들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학박사, 안철수연구소를 성공시킨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 아니었다. 의사라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걷어차고 벤처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업가를 만나러 온 것도 아니었다.
그들이 안 원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열광하는 것은 다른 이유였다. 그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가 이룬 것을 나누고 공유하려는 마음 때문이었다.
이번 강연에서도 그는 이런 이야기들을 빼놓지 않았다. 콘서트를 찾은 한 대학생은 "개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 데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나누자는 강의 내용이 너무 좋다"고 했다. 다른 이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래서 이들에게 안 원장이 강의한 내용을 직접 실천하려면 정치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뜻밖에도 안 원장이 정치권과 연결되는 것을 탐탁치 않아했다. "출마하시면 잘 하실 것 같긴 한데 안했으면 좋겠다" "출마하면 한 표 던지겠지만 안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지지하는 것은 분명한데 정치권에 발을 들이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다소 모순된 답변들이 많았다.
'멘토'가 진흙탕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보였다. 하면 잘 할 것 같고, 지지할 의사도 있는데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으니 이들이 안 교수를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안 원장은 이날 "(시장출마에 대한) 모든 결정과 책임은 어디까지나 제 몫"이라고 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정치가가 아니라 행정가라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어떤 결정을 할까? 그가 멘티들의 모순된 요청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