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이국철 SLS회장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13일 검찰에 동시에 출석해 대질조사를 받고 있다.
오래된 친분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이제 검찰에서 금품수수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사이가 됐다. 검찰에서 두 사람의 대질조사가 마무리되면 어느 정도 이 사건의 실체가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 회장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폭로에 대해 여전히 큰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10월 신 전 차관을 통해 사업가 김모씨를 소개받아 당시 창원지검에서 진행한 SLS그룹 수사와 관련된 검사장급 인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 11일 발 빠르게 김모씨를 전격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 조사에서 김모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사업경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이 회장과 김모씨의 주장이 다른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 회장의 계좌에서 나온 돈의 흐름을 추적해 1억원이 김모씨에게까지 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이 금품수수 의혹이 일고 있는 해당 검찰 인사들에 대해 소환이나 서면조사를 통해 확인 작업을 벌였다는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검찰은 이 회장 발언의 신빙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 회장이 검찰 안과 밖에서 진술한 내용이 다르다는 식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불만을 제기하기 전에 찜찜한 구석을 내버려둬서는 안된다.
이미 검찰은 가까운 과거에 내부적으로 엄청난 아픔을 겪었다. 검찰총장 후보가 청문회 전 스폰서 논란으로 낙마하고 지난해에는 검찰 고위직 인사들이 비슷한 이유로 줄줄이 언론에 이름을 올려 검찰의 명예가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오죽했으면, 앞으로 검사들은 승용차를 구입할 때 현대차의 '그랜저'를 사지 않을 것이라는 슬픈 우스개까지 나왔을까.
다행히 검찰은 이 회장이 김모씨에게 줬다는 1억원의 용처조사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앞에 좌고우면하지 않는 검찰을 기대해 본다. 그게 진짜 '스마트 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