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KBS뉴스9 공개 '2619건의 사찰문건' 어떤 내용 담겼나?

리셋 KBS뉴스9 공개 '2619건의 사찰문건' 어떤 내용 담겼나?

뉴스1 제공
2012.03.30 08:23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리셋 KBS 뉴스9'이 29일 공개한 2619건의 사찰문건에는 고위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이 아닌 언론계, 금융계 인사와 국회의원, 일반 민간인까지 사찰한 내용이 적혀있다. 그 내용 또한 내연녀와의 대화내용까지 적혀 있을 정도로 상세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문식 전 국가시험원장, 김광식 전 한국조폐공사 감사 등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공기업 임원들이 포함돼 있다. 사찰된 이들 대부분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감찰보고, 장·차관의 복무동향도 기록했으며, 어청수,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업무능력과 비위 의혹을 조사하기도 했다.

언론계에 대한 사찰도 진행해 2009년 9월3일 작성된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라는 문건에는 당시 신임대표 배석규 사장에 대해 "신임대표(배석규 사장)는 "취임 1개월 만에 좌편향 방송 시정 조치를 단행했다. 친노조, 좌편향 경영, 간부진을 해임 또는 보직 변경했다"며 당시 직무대행이던 배 사장을 정식 사장으로 임명하라고 건의했다. 이후 보고서가 작성된 지 한 달 만에 배 사장은 정식 사장으로 임명됐다.

2009년 8월25일 작성된 '1팀 사건 진행 상황'이라는 문건에는 'KBS, YTN, 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라는 항목이 나와 청와대가 KBS·YTN·MBC 사장과 임원 인사에 직접 개입한 것도 확인됐다.

방송사 뿐만 아니라 금융계, 정치인, 노조, 경찰, 시민단체 대표, 문화계 인사 등 사찰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재벌과 금융계 인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비자금 수사 이후 설립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등 재벌 및 기업인 관련 단체와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 등에 대한 사찰 정황도 포함됐다.

화물연대와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 서울대병원 노조도 사찰대상이었으며, 이상득 의원에게 반기를 든 정태근 의원도 사찰 대상에 포함됐다. 전·현직 경찰관의 모임인 '무궁화클럽'은 사찰 문건이 150건에 달했다.

사찰의 내용 또한 구체적이었으며, 2009년 5월19일 사정기관 고위 간부에 대한 사찰문건에는 내연녀와 함께 간 장소와 시간뿐만 아니라, 당시의 표정과 대화내용까지 상세하게 적었다.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1 바로가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