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김호 기자=

"대형마트가 휴업한다고 해서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닌 것 같네요. 이런 상태라면 의무휴업이 무슨 소용이 있을런지…"
22일 오후 4시께 광주시 북구 우산동 말바우시장.
전국의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에 들어간 첫날이었지만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이곳에는 예상과 달리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다.
시장 상인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았다.
대형마트 휴업에 따라 고객들이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평소 일요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소를 판매하는 정모(66ㆍ여)씨는 "상인들이 모두 기대에 부풀어 장사에 나섰지만 손님들이 크게 늘어난 것 같지 않다"며 "아마도 상당수 시민들이 전날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봤거나 마트가 문을 여는 내일로 장 보기를 미룬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라 전통시장내 업종간 희비도 엇갈린 모습이었다.
정육점과 생선가게 등 식품을 취급하는 상점에는 다소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반면 의류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좀처럼 고객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재래시장의 준비부족도 모처럼 재래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말바우시장 내 화장실은 아직 고객을 맞이할 준비가 덜 된 전통시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했다.
어렵게 찾아 들어간 화장실에서는 휴지 한 장 찾아볼 수 없었다. 세면대는 각종 이물질로 가득해 대형마트에 비해 아직도 '손님맞이'가 덜 된 분위기였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발맞춰 재래시장도 나름의 손님맞이 준비에 나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과 함께 장을 보러 나온 양모(27ㆍ여)씨는 "대형마트에 가면 쉽게 물건을 찾아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전통시장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주차장 확보나 위생 정비 등도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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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최모(32)씨는 "대형마트가 휴업해 바람도 쐴겸 시장에 왔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렸다"면서 "대형마트 수준은 아니더라도 전통시장도 시민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가 직접 만난 시민들은 대형마트를 대신해 시장을 찾은 '유입 고객'이 아닌 원래부터 시장을 이용하던 '기존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 첫날 상인들은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정작 전통시장에는 평소 일요일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모처럼 전통시장이 북적거릴 것으로 기대했던 상인들은 표정은 시간이 흐를수록웃음이 사라지고 '그러면 그렇지'라는 체념과 한숨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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