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지표로 알려진 '힉스' 입자 발견 소식에 세계 물리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 입자와 지난 1977년 타계한 한국을 대표하는 입자물리학자 고(故) 이휘소 박사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67년 힉스 박사는 이 박사와 미지의 입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이 박사가 1972년 미국에서 열린 고에너지물리학회에서 '힉스 입자에 미치는 강력(강한 핵력)의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박사가 학회에서 처음으로 미지의 입자를 '힉스'라 칭했고, 이후 이름이 굳혀진 것이다.
이 박사는 '힉스 입자에 미치는 강력의 영향'에서 힉스 입자는 자연계가 질량을 갖게 하는 근본 입자로, 질량이 양성자의 110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는 1964년 영국의 물리학자 P. 힉스를 비롯한 6명의 물리학자가 처음으로 존재를 예언한 가상의 입자로 물질을 이루는 기본입자 중 유일하게 관측되지 않은 입자였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4일 성명을 통해 "새로 발견한 소립자가 오랫동안 찾아왔던 힉스 입자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롤프 호이어 CERN 소장은 "힉스 입자 이론에 부합하는 입자의 발견은 더욱 구체적인 연구로 향하는 길을 연 것"이라며 "향후 더 많은 통계자료를 확보하면 우주의 다른 신비를 밝히는 빛이 될 것이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