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통령후보 고르는 합리적 기준은?

[기고] 대통령후보 고르는 합리적 기준은?

송동근 하우경영연구소장(경영학 박사)
2012.08.14 08:02

올 12월중순에 대통령선거가 있다. 벌써부터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발표로 신문이나 TV의 정치뉴스는 바쁘다. 관심 있는 유권자층도 자신이 찍을 후보를 미리 정해보고 있는 듯하다.

지난 몇 번의 선거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들은 어느 후보에게도 몰표를 몰아주지 않는 지혜를 발휘했다. 그만큼 현명해선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진영에게도 크게 몰아주지 않아 승리하고도 겸손해지게한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그렇게 지혜롭지만 않은 것 같다.

선거를 할 때면 우리가 먼저 관심 갖는 것은 후보들에 관한 사항이다. 그가 예전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배경의 사람이며 지지층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가 과거에 한 발언이나 행적 등이다. 그런 것들이 그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후보들을 먼저 훑어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까? 그것은 후보들 면면을 보며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준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 우를 범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험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이것 때문에 개인적인 선입견이 작용하게 된다. 마치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이 배우는 이래서 싫고 저 가수는 저래서 싫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60년대 우리 경제가 태동기에 있을 때 후에 재벌그룹이 되었던 한 기업이 있었다. 그 회사는 시장에서 지위가 탄탄한 한 제품을 위주로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 라인의 사업만 하므로 해서 한 때 큰 위기를 겪는다. 다행히 위기를 극복한 후 그 회사 경영자는 "아, 어떻게 해서든지 사업을 다각화해서 그런 위기를 다시 겪지 않을 거야"하고 다짐한다.

그는 그 경험을 일종의 트라우마로 받아 들였던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다. 그 결과 90년대 말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IMF위기에 무작정 사업들을 펼친 그 그룹은 도산하고 말았다.

여기서 사업 다각화가 답이란 것도 주력사업만 그대로 고수하며 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과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무작정 다각화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진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웬만한 사업기회에는 다 뛰어 들었는데 과연 그것이 답이었겠느냐 하는 것이다.

이렇게 감정적인 편견 하의 결정이라면 그것은 감정덩어리의 결과일 뿐이다. 이렇게 선거가 흐른다면 그것은 합리적인 선택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물론, 인간은 이성과 감정을 섞어 모든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한다고 하지만 5년지대사인 대통령을 뽑는 투표는 중요하다. 리더십문제로 나라가 어려웠던 예가 얼마나 많이 있지 않은가.

따라서 지지할 후보를 뽑는 순서는 선택할 후보의 면모를 보기 전에 2013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리더는 어떤 모습일 지를 먼저 그려봐야 한다. 또, 그 기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는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외교와 대북관계는 어느 정도 중요한지, 요즘 이슈가 되는 경제력의 집중해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등등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림이 완성되면 비로소 그것에 필요한 역량을 판단할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그 판단기준이 서면 비로소 후보를 기준에 따라 한 명씩 평가하고 점수가 가장 높은 후보를 선택해야 합리적인 결정이 된다.

물론, 사람인 이상 나의 출신, 배경과 이익에 유리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국가의 향후 5년을 위한 탁월한 선택 즉, 후보 선출법이다. 폭염이 심한 요즘 어떤 분의 말이 생각난다. " 내일 휴가를 가지만 그래도 비는 와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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