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글씨체 논란으로 살펴본 '한글서체 역사'

北글씨체 논란으로 살펴본 '한글서체 역사'

이슈팀 이민아 기자
2013.01.14 14:07
▲ 다양한 한글 폰트 (위에서부터) 윤체, 윤고딕120, 산돌명조, HY울릉도M ⓒ윤디자인연구소, 산돌커뮤니케이션, 한양정보통신
▲ 다양한 한글 폰트 (위에서부터) 윤체, 윤고딕120, 산돌명조, HY울릉도M ⓒ윤디자인연구소, 산돌커뮤니케이션, 한양정보통신

18대 대선 재검표를 요구하는 시민 집회에서 북한의 한글폰트가 적혀있는 플래카드가 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가 된 글씨체는 북한에서 개발한 폰트인 이른바 '광명납작체'로 알려졌다. 플래카드에 적힌 글씨가 논란이 되는 까닭은 폰트가 사용하는 단체나 개인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한글 폰트 개발은 한글서체디자이너 박경서, 최정호 등이 일구어온 바탕체(명조체), 돋움체(고딕체)를 바탕으로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84년 산돌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최초로 헤드라인 폰트인 '돌체'를 개발했다. 1990년에는 윤디자인연구소가 '윤체'를 개발, 같은 해 대전 엑스포의 공식 서체를 맡았다. 1991년 소프트매직은 최정호 선생의 원도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 받는 'SM폰트'를 개발했다.

이 무렵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업들과 손잡고 '주요 글자체 폰트 및 자소조합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이 때 바탕체(1992년), 돋움체(1993) 등이 컴퓨터용 폰트로 개발돼 소프트웨어 업체와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급됐다.

윈도우와 워드프로세스 기본 글꼴로 탑재되어 '국민글씨체'로 쓰인 굴림체는 1960년대 일본의 나카무라 유키히로가 개발한 '나루체(둥근고딕)'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 서체다. 이와 관련해 글꼴 업계에서는 "굴림체는 민족 문화의 대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1994년 한양정보통신은 'HY각헤드라인'을, 윤디자인연구소는 '윤고딕100', '소망2' 등을 개발했으며 2000년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는 '신문제비체'와 '광수체'를 개발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손글씨 디자인을 접목한 한글 폰트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포털 등에서 구입하거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글꼴(웹 폰트)은 1999년 모리스디자인이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기술을 도입해 제작한 '웹정체'를 시작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2002년 개발된 산돌커뮤니케이션의 '종이학'은 10년 째 포털 인기 폰트 상위권에 올라있다.

자신만의 글꼴을 이용하고 싶은 대중의 수요가 증가하고, 기업들이 폰트를 활용한 차별화된 디자인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폰트 시장은 2005년 전후로 크게 성장했다.

폰트 개발에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의 비용이 소요된다. MS가 2007년부터 윈도 기본 글꼴로 사용하고 있는 '맑은고딕체'는 개발 기간 2년간 1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글꼴 시장 규모는 3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는 1000억 원 대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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