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불산 누출, 사고 과실 누구에게?

삼성반도체 불산 누출, 사고 과실 누구에게?

황보람, 박소연 기자
2013.01.29 19:53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은 29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 사고자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치료 경과를 설명했다.

이날 임해준 화상외과 교수는 사망한 박모씨(36)에 대해 "(박씨가)이전 병원에서 이미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7분 정도 심장이 멈췄었다"면서 "노출량이 너무 많아서인지 호전되지 않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28일 오전 7시30분쯤 삼성 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STI서비스 직원 박씨가 숨지고 서모씨(56) 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박씨는 불산 용액배관 교체작업 중 불산 용액 2~3미터 가량이 흘러나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박씨가 방제복을 입지 않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유족이 반박하자 삼성 측은 "(사고)초반부엔 박씨가 방제복을 입지 않았지만 후반부엔 입은 게 맞다"고 정정했다.

이에 따라 유족과 삼성측은 사고 과실과 관련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야간 근무를 섰던 박정하(33)씨는 이날 "(숨진 박씨는) 안면마스크와 내산가운을 입고 있었지만 전신보호구는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대하자마자 냄새를 맡고 위급하다고 느꼈다"면서 "불산이 탱크 아래 비닐로 받쳐놓은 부분까지 넘쳐흐른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자신은) 내산 가운과 마스크만 착용하고 일반 신발을 신고 현장에 들어갔다가 상태가 심각해 전신보호구와 마스크, 내산장화를 신고 다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족측은 박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30일 오전 8시2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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