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밤 열렸던 WBC 1차 예선전 마지막 라운드인 우리나라와 대만의 경기에서 대만관중의 혐한(嫌韓)응원이 논란이 된 가운데 동아시아 국가들의 혐한 사례가 주목된다.
이날 경기에서 대만대표팀 팬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초상화를 들고 혐한 감정을 드러냈다. 관중들은 '棒打高麗(봉타고려·방망이로 한국을 쳐라)'는 전단지를 하나씩 들고 한국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대만의 혐한은 한국의 반일 감정에 버금간다. 대만과 우리나라의 관계 이면에는 한중 수교가 있다. 과거 우호 관계를 맺었던 한국과 대만은 1992년 한중 수교를 계기로 단교했다. 이후 대만은 크고 작은 반한 감정을 드러냈다.
1993년 비공식 관계 설정으로 주타이페이 한국 대표부가 개설됐지만 대만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변절자 이미지는 커져갔다. 특히 반한을 넘어선 혐한기류는 올림픽 등의 스포츠 경기와 한류열풍에서 두드러졌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태권도 경기에서 금메달리스트 유망주 선수가 불법장비 착용문제로 실격패를 당하면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혐한 감정을 표출했다. 당시 대만에서는 태극기를 불태우며 규탄시위를 벌이고 한국제품 불매 운동이 시행됐다. 2011년 대만 국회는 한국 방송을 통제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일본 역시'한일 국교 단절'을 내세우며 시위를 하는 등의 혐한 기류가 상당하다.
지난 해 9월 우익단체와 배외주의 성향의 네티즌 200명이'한일 국교 단절 국민대행진'집회를 열었다. 배우 김태희는 지난해 일본 혐한류 극우단체로부터 살해협박을 받았다.
이 단체는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회사의 본사 앞에서 "반일배우는 일본에서 장사하지 마라" "김태희 일본 오면 죽이겠다"등 과격한 발언을 한 것으로 논란이 됐다.
한류스타가 등장하는 혐한 만화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011년 카라와 소녀시대가 성상납을 한다는 내용의 만화가 등장한데 이어 지난 12월에는 싸이가 여고생을 납치 폭행하는 조직폭력배로 등장하는 성인만화가 등장해 충격을 줬다.
중국의 혐한 기류는 케이팝 스타의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지난 2011년 중국의 한 포털 사이트는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가 AV 출연을 했다는 제목으로 성인영화 출연과 성형의혹설을 제기했다. 지난 2010년에는 슈퍼주니어 멤버였던 한경이 중국에서 혐한 CF에 출연했다고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