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층 성접대' 진술 확보"…동영상도 입수(상보)

경찰 "'고위층 성접대' 진술 확보"…동영상도 입수(상보)

정영일 기자
2013.03.21 16:59

당사자 지목 C씨 "사실무근" 강력부인…건설업자 등 3명 출금 강제수사 전환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접대 대상에 사정기관 고위관료 C씨가 포함됐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로 지목된 C씨는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나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경찰은 피해여성으로부터 성접대 장면이 담겼다는 동영상도 임의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제기됐던 의혹 가운데 상당 부분의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시행업자 A씨(51) 등 3명을 출국금지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1일 피해여성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사회 지도층 인사들 성접대에 동원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사정기관 고위관료 C씨에 대한 성접대가 있었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 중 일부가 사회 지도층 인사를 본인이 직접 성접대했다는 것과 유사한 진술을 했다"며 "고위관료 C씨를 성접대했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피해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행업자 A씨 등 3명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서를 법무부에 제출하면서 근거자료로 C씨에 대한 피해여성들의 증언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는 C씨에 대한 소환 계획은 없다"면서도 "추후 필요하면 누구든 소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피해여성으로부터 2분 분량의 동영상도 임의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동영상에 C씨의 모습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동영상이 실제 성접대 장면이 맞는지,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등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성접대를 주도한 시행업자 A씨의 조카로부터 노트북과 데스크톱, 휴대전화, 인터넷 웹하드 등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A씨 조카의 제출물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제기됐던 의혹 가운데 일부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강제수사로 전환하고 서울청 광역수사대와 마약수사대, 경찰청 범죄정보팀에서 전문 인력을 파견받아 수사팀을 확대했다.

향후 동영상에 대한 분석과 함께 미분양 아파트와 빌라, 금품 등을 사회 지도층에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의 공사 수주 과정에서 불법행위와 성접대 과정에서 금지약물이 사용됐는지 여부도 조사한다.

성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C씨는 "성접대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성접대를 받거나 동영상에 찍힌바 없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접대를 받은 사회 지도층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 역시 개인 트위터(@HUH_Joonyoung)에 "고위층 성접대 관련자로 허준영의 이름이 돈다는데 있을 수 없는 음해다. 성접대 사건과 무관하다"며 "만일 성접대 사건에 연루됐다면 할복자살하겠다"라고 썼다.

한편 여성 개인사업가 B씨(51·여)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시행업자 A씨를 강간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B씨는 A씨가 약물을 먹여 자신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이용해 15억원 상당의 현금과 벤츠 승용차를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고 되레 흉기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2월 성폭행과 협박 부분은 입증하지 못하고 공기총과 칼 등 불법무기 소지와 동영상 촬영 부분에 대해서는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사업상 이권을 위해 사회 지도층을 상대로 강원도 별장에서 향응과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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