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요 참고인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들어간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건설시행업자 윤모씨(52)와 여성사업가 권모씨(52) 주변 인물에 대한 기초 조사를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 가운데 주요 혐의점을 압축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인들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그간 성접대 피해 여성 2~3명과 윤씨의 조카 등 윤씨와 권씨 주변 인물 10여명을 소환 조사해 왔다. 그간 제기됐던 각종 의혹의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 주로 진행됐다.
기초 조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에 돌입하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제 중점적으로 수사해야할 방향이 정해져 갈 것"이라며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성접대 반대급부라는 의혹이 제기된 각종 특혜와 이권 등을 집중조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씨가 회장 행세를 한 시행사와 인테리어 공사를 윤씨의 시행사에 맡긴 모 대학병원 관계자 등도 소환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윤씨가 20여차례 형사입건 된 후에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은 경위도 조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03년 서울 동대문 한 상가 부양 공사 과정에서 7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권이든 특혜든 그런 부분이 불거져 나온 부분은 다 확인 중에 있다"며 "윤씨가 입건됐던 20여건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그 나름대로 그 중에서 일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권·특혜의 사실 여부에 대해 어느 정도 판단을 내린 후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모 대형병원장, 사정기관 출신 금융기관장 A씨 등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던 동영상에 대한 분석결과를 조만간 넘겨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참고인들이 임의제출한 2분여 길이의 동영상에 대한 화질개선과 성문분석 등을 국과수에 의뢰해놓은 상태다.
한편 여성 개인사업가 권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씨를 강간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권씨는 윤씨가 자신에게 약물을 먹여 자신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이용해 15억원 상당의 현금과 벤츠 승용차를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윤씨가 사업상 이권을 위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상대로 강원도 별장에서 향응과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