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정우 국회의원(양천갑, 새누리당) 인터뷰

길정우 의원은 사회적기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길 의원은 사회적기업의 공익성도 중요하지만, 사회적기업도 기업인만큼 수익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적기업과 지역사회, 청년 실업문제 등에 대한 길 의원의 견해를 들어봤다.
Q 지난 2월 ‘사회적기업육성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 무엇인가?
사실 내용보다는 왜 내가 관심을 가졌느냐가 중요한데 일단 내용부터 말하자면, 사회적기업이 상식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만한 게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참여해서 운영하다보니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힘든 데 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의 존재 이유와 관련해서 ‘이거는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좀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야 되겠다.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서 그 중에 자생력 있는 사회적기업들을 만들어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공기관에 들어가는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물품에 대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숨통을 터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 대신 공공기관에 수의계약을 하는 사회적기업들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상황을 공시한다든가 또 몇 명이나 취약계층을 고용했는가 이런 것들을 공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듯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것이다. 개정안은 앞으로 논의될 것으로 본다.
Q 앞에서 “내가 왜 관심을 가졌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왜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는가?
내가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이었다. 한 4~5년 전에 천주교단체와 성매매 하던 여성들의 자활을 도운 적이 있다. 서울 청파동 쪽에 국수집을 열게 했는데 가끔씩 들를 때마다 ‘아, 이게 정말 성공하기 힘든 거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인건비에는 관심이 있는데 열심히 마케팅을 한다든지 품질을 개선한다든지 그런 노력이 없었다. 그런 마인드가 없었기 때문인지 결국 작년엔가 문을 닫았다.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과 관련해 ‘아 이게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기존의 법안을 일부 개정해서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수의계약과 관계없이 사회적기업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사회적기업 24곳이 경영공시를 했다. 바로 이런 것이다. 이렇게 돼야 사회적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확대되고 또 사회적기업이 수익을 내면서 창출된 수익을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Q 사회적기업의 육성을 위해 양천구 또한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양천구 사회적경제의 바람직한 발전방안에 대한 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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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든 협동조합이든 마을기업이든 사회적경제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성공 모델이 나와야 된다. 정치에 뛰어들면서 나는 “양천을 사회적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한 적이 있다. 사실 양천구는 그런 것을 시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양천구에는 탈북민 1,200명이 거주하고 있고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2,000여 명 있다. 이 같은 취약계층이 참여해서 자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러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바람직한 방향이 있다고 따로 정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고객은 좋은 서비스를 원한다. 그런데 기존의 1차원적인 경영방식과 지원에만 기대는 수익구조만으로는 아무리 좋은 목표를 가진 사회적기업이라 할지라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Q 사회적기업 생태계는 지역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같은 관점에서 양천구만의 특화된 사회적기업을 육성한다면?
흔히 양천구를 ‘교육특구’라고 한다. 그런데 아침밥을 굶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관여해서 하려는 게 오랫동안 조손가정이나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해온 ‘좋은 사람들’이라는 곳을 사회적기업화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양천구에는 방송 관련업체들이 있다. 그러니 절반 정도는 방송 관련 교육·문화 콘텐츠 분야가 잘 어울리는 사회적기업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사회적기업가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회적기업도 수익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물론 사회적인 공익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공익성 못잖게 중요한 것이 수익성이다. 그리고 시작은 양천에서 하더라도 전국을 상대로, 늘 큰 시장을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
Q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제도를 보완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제안할 것이 있다면?
새로운 사업에 앞서 나는 기업의 의식과 일반 국민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사회적기업을 천착하게 된 계기도 그런데… 지역에서 해결할 것은 지역에서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다 국민들이 낸 세금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지역 내의 기업과 사람들을 연계시키고 또 요즘 유행하는 재능기부 등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청년실업 문제도 그렇다. 무조건 밖에서 찾지 말고 발상의 전환을 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럴듯한 대기업에서 일하는 게 아니더라도 땀 흘려 일하면 수입이 적더라도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청년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생각을 바꾸면 많은 문제와 고민이 해결된다. 이렇게 말하면 내 말이 너무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시작했다. 기업과 경로당, 아동지원센터 등을 연결한 것이 그렇다.
Q 청년·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요즘 대학생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사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은 굉장히 좋아졌다. 말하자면 파이가 커졌다는 것이다. 경쟁도 심화됐지만 파이가 커졌다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세상을 넓게 봐야 한다. 모두가 삼성전자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하면 파이가 적다. 하지만 왜 삼성전자라는 파이만 있겠는가.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있을 수 있다. 이렇듯 세상을 넓게 보면 자기가 먹을 파이가 많아진다. 시각을 넓혀라. 시각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수단과 정보가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영어 잘하지 않는가. 유학을 가도 그렇고 여행을 가도 그렇고 그만큼 실력이 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젠 어디 나가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무시당하지 않는다. 우리 대학생들의 역량도 상당히 높다. 자신감을 가지면 도전도 쉽다. 나는 무모할 정도로 자신감을 갖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 그것을 받아들일 만한 세계는 준비되어 있다.

Q 화제를 돌려보겠다. 지난 2월에는 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안을 내고 3월에는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주최했다. 아주 드문 경우 같은데 외교통일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상임위 활동을 겸하고 있다. 여성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나?
여성 의원들 가운데는 외교통일위원이면서 여성위원인 분이 몇 분 있다. 남성이면서 그런 경우는 새누리당에서는 나 혼자 뿐이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웃음). 그런데 남성 여성을 떠나서 여성가족위는 청소년문제도 다룬다. 나는 학교폭력 방지, 자살 예방 등 청소년문제에 관심이 많다. 외교통일위는 지역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별로 없지 않나? 그러다보니까 여성가족위 활동을 열심히 하게 되고 관련 법안을 자주 내게 됐다.
청소년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다 요즘은 행복교육누리라는 사단법인을 준비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취지에서 해피 마마 캠페인을 벌이려고 한다. 첫 번째는 학부모들을 먼저 힐링시켜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팁을 주려는 것이다. 교육특구 콘셉트 하고도 잘 맞는 것 같다.
Q 지금까지 한 일들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일들이겠지만, 혹시 향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너무 역점을 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역점이 분산되기도 했다(웃음). 그런데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외교통일위원회 일을 제외하고 말한다면 오는 30일에 국회에서 세미나를 여는 가칭 메세나법(메세나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입법과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 이 두 가지는 어찌 보면 여성계와 문화계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든 관련 법의 제정 및 개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그리고 사회적기업은 실천을 통해서 해야 되는 건데 사회적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지속적인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