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첫 여름 휴가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남해안 '저도'(猪島)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전하면서 저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저도는 경남 거제시 북단 장목면에 속한 섬으로,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 아래 위치해 있다. 과거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곳으로, 청해대의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된 지금도 섬 전체를 해군이 관리하고 있어 경호에 용이하다.
저도가 대통령 휴양지로 쓰인 것은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곳에 청해대를 세우고 하계 휴양지로 사용하면서부터다. 청해대는 지상 2층, 연면적 565㎡(171평) 규모의 건물로 주변에 경호원 및 경비원 숙소, 전망대, 9홀 규모 골프장 등이 들어서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저도의 청해대를 가장 자주 찾은 이는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이 성심여고 1학년 때인 1967년 7월 박 전 대통령 등 가족과 함께 바닷가로 휴가를 떠나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었던 곳도 이곳이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972년 청해대를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했다. 그러나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청산을 선언하며 대통령 별장 지정을 대거 해제할 때 이곳도 함께 해제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한 번도 이곳을 이용하지 않았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7월 여름 휴가 때 하루 이곳에 머물렀다.
한편 박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바닷가에서 나무가지로 모래밭에 글씨를 쓰고 있는 사진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저도에 오게 돼 그리움이 밀려온다"는 글을 올렸다.
박 대통령은 이어 "35여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이곳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끝으로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떠나 마음을 식히고, 자연과 어우러진 백사장을 걸으며..."라고 글을 맺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부터 8월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저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