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 살인 해파리 이어 동해·남해도 맹독 해파리 피해

[단독] 인천 살인 해파리 이어 동해·남해도 맹독 해파리 피해

이슈팀 이해진 기자
2013.08.09 10:23
울산해양경찰서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울산 진하해수욕장에서 독성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두 종류의 해파리를 제거하고 있다./사진=뉴스1
울산해양경찰서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울산 진하해수욕장에서 독성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두 종류의 해파리를 제거하고 있다./사진=뉴스1

인천 앞바다에 '살인 해파리'로 불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한 가운데 동·남해안에서 '라스톤입방해파리'로 추정되는 소형 맹독성 해파리에 4명이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부산 송정해수욕장 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8일 이 해수욕장에서 40대 여성 2명과 14세 여자 중학생, 15세 남자 중학생 등 4명이 독성 해파리에 쏘여 해양수상대로부터 응급조치를 받았다.

당시 피해자들의 쏘인 부위에는 부종과 두드러기가 발생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수상구조대 관계자는 "해파리가 투명하고 작아 발견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송정해수욕장에서 발견된 해파리는 맹독성의 라스톤입방해파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말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 상주은모래 해수욕장과 월포두곡 해수욕장에 100㎡당 각각 49.5마리, 18마리의 라스톤입방해파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밖에 남해 동부, 동해 남부 지역에도 라스톤입방해파리가 소량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번에 피해가 발생한 송정해수욕장은 동해와 남해가 접하는 남해 동부, 동해 남부에 위치해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라스톤입방해파리는 맹독성 해파리인 만큼 해수욕객 안전에 주의가 요망된다"며 "입방해파리가 피부에 접촉할 경우 식초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입방해파리가 아닌 해파리에 쏘였을 때 식초를 쓰면 상처가 악화될 수 있다.

라스톤입방해파리는 크기가 15cm로 작고 투명해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때문에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영문도 모른 채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 쏘이면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부어오른다. 독성은 전세계적으로 '악명'(惡名)이 높을 정도의 맹독성이다.

한편 지난 8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달 중순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 주변 바닷가에서 올해 처음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직경 1미터, 무게 200kg에 달하는 대형 해파리로 강한 독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한 여자 어린이를 쏘아 숨지게 하며 '살인 해파리'로 불리고 있다. 통상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해당 부위가 채찍 모양으로 부어오른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어민의 민관 합동 모니터링 결과, 최근 1주일간 인천 지역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27.3%로 조사됐다. 서해수산연구소는 동중국해를 거쳐 한반도로 북상한 해파리떼 일부가 인천 앞바다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백령도와 소청도등 서해 5도 인근 해역을 비롯해 연안과 가까운 장봉도 해역에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파리에 쏘이면 바로 바닷물로 씻어 독성을 제거해야 하고, 이후 촉수가 남아있으면 신속히 신용카드 재질로 제거해야한다. 이때 맨손을 이용하면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장갑이나 핀셋으로 침을 제거한 뒤 독소제거 로션이나 마취제, 연고 등을 바르거나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특히 쏘인 부위를 문지르거나 압박붕대를 사용하지 말고, 통증이 심하거나 면역체가 약한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만약 의식불명 등 호흡곤란이 증상이 생기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하며 응급처치가 곤란하거나 위급하면 가까운 해양경찰관서나 122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죽은 해파리도 만져서도 안 되며 해변을 걸을 때는 반드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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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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