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일어난 '호랑이 참사'에 부상 당한 사육사 심모씨(52)의 의식이 사흘째 돌아오고 있지 않다.
26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시베리아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 로스토프에 목 부위를 물려 수술 받은 심씨의 상태는 여전히 중태다. 병원 관계자는 "심씨의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다"며 "현재 호전되거나 악화되는 것 없이 의식불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씨는 자가호흡이 불가능해 산소호흡기를 통해 호흡을 유지하고 있고, 수액 등을 투여 받아 영양분을 공급받는 상태다.
사육사 심씨는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3살배기 수컷 호랑이에게 목을 물린 후 긴급구조 돼 한림대 평촌 병원으로 이송돼 1차 수술을 받고 아주대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이와 관련,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직원이 교대로 병원에 상시 대기 중에 있으며 수시로 상황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사고 치료를 위한 보험처리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사고 직원의 치료를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공원 측은 25일 "사고를 낸 호랑이에 대해서 국내·외 사례를 검토해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잠기지 않은 문으로 호랑이가 빠져 나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호랑이는 2011년 한국과 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당시 총리)이 선물한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 로스토프다. 서울대공원은 호랑이숲 조성을 위해 4월부터 로스토프를 여우사에 마련된 임시거처로 이동시켜 비좁은 철장 안에서 사육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