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디도스 공격 방어 위해 사이트 운영자가 '차단사이트'로 접속자 유도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정면으로 맞서 지난 29일 개설된 '일간워스트 저장소'(일간워스트)가 하루 만에 일시적으로 사이트를 자체 차단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30일 각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쯤 일간워스트(ilwar.com)에 접속하면 '불법·유해 정보(사이트)에 대한 차단 안내'라는 문구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적법하게 차단됐다"는 글이 떴다.
이는 유해 정보로 인해 차단 당한 야동 사이트 또는 도박 사이트 등과 같은 '차단' 화면(warning.or.kr)이었다.
그러나 오후 4시40분 이후 해당 사이트는 접속이 재개됐다.
이 조치는 사이트 운영자가 자체적으로 취한 조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일간워스트 사이트를 개설한 이모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간워스트에 DDOS가 너무 많네요. 이거 http://warning.or.kr 로 302 Redirect 보내겠습니다. 재개장은 정리되는 저녁 6시 이후에"라며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접속자들을 차단 사이트로 유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이버경찰청 서버담당 아저씨 미안합니다. 감당 못하면 돌려놓아드릴게요"라며 "왜 이리 터지나 그랬더니 일베에서 난리났구나"라고 덧붙였다.
방통심의위원회 관계자 역시 "우리가 일간워스트를 차단한 적은 없다"며 "운영자 또는 다른 측(해킹)에서 사이트에 손댄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일간워스트 개설자 이씨는 일베 사용자들의 디도스 공격과 트래픽 유입을 지적하며 "새로 가게하나 개업하면 문앞에서 행패부리고 토마토 던지며 텃새부리는 사람들 있죠. 일간워스트에 디도스 때리고 도배프로그램 돌리고 포르노 올리는 일베 애들이 그겁니다. 오늘은 그냥 쉬시고 내일 다시 오세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일간워스트는 최근 젖병테러, 수간 등 잇따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베와의 대척점을 지향하며 만들어진 사이트다. '민주화' 대신 '민영화'란 버튼을 눌러 게시글에 반대 의견을 표시하는 기능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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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란 대신 '농업화'란 용어도 등장했다. '일베'에서는 극우 성향의 게시글을 올릴 때 '산업화한다'고 부르는 반면 '일간워스트' 이용자는 자신들의 활동을 '농업화'로 부른다.
사이트 운영자는 공지사항을 통해 "일베와 다른 청정구역입니다. 일단 덧글에선 상호간 존댓말 권장. 출신 커뮤니티 서로 묻지 말아요. 과거는 묻지 말기로 해요"라며 "일베 출신은 반성할 때까지 혼내주기로 해요"라고 덧붙였다.
이 사이트는 "일간워스트를 만들어서 '비추'(비추천) 버튼 이름을 '민영화'라고 지어야 한다"는 한 누리꾼의 제안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