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5일째]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에 대해 사고 5일째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NYT)가 승객들을 뒤로 하고 탈출한 이준석 선장에 대해 "선박 운항 관리의 전통을 더럽혔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NYT는 20일(한국시간) '선장이 자랑스러운 전통을 더럽히고 승객들과 배를 함께 가라앉게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월호 선장이 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지돼 오던 선박 운항 관리의 전통을 더럽힌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1912년 처녀 항해 도중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선장이 배와 운명을 함께한 이후 줄곧 선장이 배와 운명을 함께 한다는 것은 하나의 전통이 됐다"며 "그러나 2012년 발생한 이탈리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과 지난 16일 발생한 한국의 세월호 선장은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들을 두고 먼저 달아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해양 전문가들은 세월호 선장의 행위를 '충격적'이라고 평가한다"며 "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계의 자랑스러운 선박 운항 관리 전통을 더럽힌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NYT는 또 "이 같은 행위로 이준석 선장은 '세월호의 악마'(Evil of the Sewol)라는 별명을 가지게 됐다"며 "배에서 탈출했지만 그가 갈 곳은 교도소"라고 비판했다.
NYT는 다수의 미 해군 함정과 상선들을 운항한 경험이 있는 윌리엄 H. 도허티(William H. Doherty) 선장의 말을 인용해 "476명의 승객을 두고 탈출한 그의 행위는 '불명예' 그 자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날 NYT가 언급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사건은 2012년 이탈리아 라치오주(州) 치비타베키아 항구를 출발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토스카나 제도 인근에서 암초와 충돌한 뒤 전복한 사건이다. 당시 선장이었던 프란체스코 스케티노는 배를 포기하고 가장 먼저 대피한 것으로 드러나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독자들의 PICK!
승객 중에는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20일 오후 3시 현재까지 174명이 구조됐으며 확인된 사망자수는 5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