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물' 3등 항해사, 사고 상황 '진술 거부'

'핵심인물' 3등 항해사, 사고 상황 '진술 거부'

목포(전남)=황재하 기자
2014.04.20 22:58

[세월호 침몰 5일째] 합수본 "카카오톡 압색…대질심문도 고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씨(69)가 19일 오전 1시쯤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씨(69)가 19일 오전 1시쯤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당국은 승객과 승무원들의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사고 당시 오간 메시지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일부 승무원들로부터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세월호 침몰사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0일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합수부 관계자는 "카톡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압색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승객과 승무원 모두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한 것을 바탕으로 카카오톡 본사를 압수수색할 예정"이라며 "사고 당시 승무원 사이에 배에서 먼저 탈출하자는 논의가 오갔는지를 포함해 당시 상황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합수부는 선장 개인의 통화 기록 역시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압수한 카톡 메시지 내역과 통화기록 등을 바탕으로 사고 당시 객관적인 정황을 재구성해 선원들 간의 엇갈리는 진술을 검증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합수부는 일부 선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는 3등 항해사 박씨는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 관계자는 "박씨가 사고 상황에 대해 잘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앞서 지난 19일 오전 사고 당시 세월호 선장으로 배에 올랐던 이준석씨(69)와 사고 당시 지휘를 맡았던 3등 항해사 박모씨(25·여), 조타수 조모씨(55)를 구속수감하고 이들과 참고인 등 1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수부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구속된 이들과 참고인 조사 대상자를 대질 심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등 항해사 박씨와 선장 이씨는 각각 심리적 부담과 엉덩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조사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다.

합수부 관계자는 "이씨가 엉덩이 부상으로 병원에 가 엑스레이를 찍고 온 것과 대조적으로 박씨는 병원에 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건강상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가 심문조사 중 쓰러지는 등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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