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본격화, 가족들 "기적 일어나길"

세월호 수색 본격화, 가족들 "기적 일어나길"

진도(전남)=박상빈 기자
2014.04.21 17:30

[세월호 침몰 6일째] 희망과 배려 교차하는 진도실내체육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대표가 사고현장 및 구조현황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대표가 사고현장 및 구조현황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여객선 침몰 6일째, 군·경·민 잠수부의 수색이 본격화 되고 있는 21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실종자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당국의 수색 성과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일부 가족들은 방문한 친척 등과 함께 향후 계획을 이야기하거나 실종자 구조에 대한 간절함을 서로 공유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후 1시12분쯤 한 가족은 구성원 14명이 원을 만들어 자리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말을 한 중년 여성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가족들은 숨을 죽인 채 이야기에 집중했다. 오전 7시쯤에는 배달온 조간 신문을 서로 읽으며 수색 상황과 침몰 원인 분석 등을 두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도 있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 임시거처를 마련한 실종자 가족들./사진=이동훈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 임시거처를 마련한 실종자 가족들./사진=이동훈 기자

실종자 가족 주변으로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한 봉사자들의 모습이 분주했다. 이들은 때마다 가족들에게 식사를 가져다주거나 청소를 했고, 일부는 시름에 빠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잔잔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체육관 주변으로는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구호 물자가 많았다. 물자가 담긴 한 상자에는 "세월호 탑승자들의 무사귀한을 기원합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체육관 외부에도 봉사자들은 많았다. 이들은 음식을 준비하거나 물자를 나르다가도 마련된 스크린의 뉴스 영상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고정한 채 새 소식을 유심히 듣기도 했다. 건물의 구석 진 자리에는 컵라면 등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봉사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오후 1시6분쯤에는 체육관 내 스크린을 통해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체육관 3번 출구 밖에는 서울대병원이 지원 나와 24시간 동안 운영하는 심리치료와 상담 진료의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대 내과와 가정의학과는 불면 등을 호소하는 가족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진도=뉴스1) 양동욱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닷새째인 20일 오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4.4.20/사진제공=뉴스1
(진도=뉴스1) 양동욱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닷새째인 20일 오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4.4.20/사진제공=뉴스1

오후 2시가 넘어서는 본격화 되고 있는 선내 수색에 대한 기대감이 공유됐다. 가족 대표단은 진도실내체육과에서 대기하는 가족과 당국 관계자, 기자 등에게 해경과 해군, 민간 잠수업체 등과 나눈 대표자 회의의 논의 사항을 알렸다.

대표단 관계자는 "현재 잠수부들이 가이드라인을 이용해 식당 칸에 확보된 진입로에 들어가 실종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선내 3~4층 격실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격벽을 뚫거나 창을 깨는 등의 방식으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양경찰과 해군, 민간 잠수업체 등에게 실종자 구조 및 사망자 인양 작업을 오는 23~24일까지 모두 마쳐줄 것을 요구했다"고 알렸다.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실종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적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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