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7일째]가족 요구에 정부 대처는 어떻게 이뤄졌나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 구조작업이 7일째 진행중인 가운데 단원고등학교 생존 학생 학부모들이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는 컨트롤타워 없이 허둥댄 정부의 초기대응 부재를 질타하고 있다.
이들은 22일 호소문에서 "초기 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며 "재난관리 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고 말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초기부터 재난관련 정부의 명확한 수습 과정을 기대했다. 그러나 정교한 재난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정부는 처음부터 탑승자와 실종자 수 등을 몇차례 걸쳐 수정하는 등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종·생존자 가족들이 요구한 사항과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짚어본다.
△정확한 탑승자·실종자 수 집계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세월호 탑승자수에 대해 477명→459명→462명→475명 등 3번이나 말을 바꿨다. 지난 21일 승선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은 외국인 시신을 수습해 또 다시 공식 발표에 오류가 발생했다. 해경은 현재 폐쇄회로(CC)TV를 대조해가며 탑승인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7일째인 22일까지도 정확한 탑승자수, 실종자수 '미확정'이다.
△구조상황 지켜볼 수 있는 상황판 설치
17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체육관 방문한 뒤 2시간 만에 상황판을 설치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접수 후 32시간 만에 뒤늦게 설치돼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애태웠다.
△신속한 선내 공기주입
침몰 초기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세월호 빈 공간에 공기를 주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18일 오전 10시50분에서야 공기주입이 시작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접수 후 이틀이 지난 50시간 만이다.
△원격조정무인잠수정 등 첨단 장비 투입
30여명의 잠수부가 숙식 가능한 바지선이 사고 나흘 뒤인 20일 오후에 진도 해역에 도착했다. 21일 자정쯤 잠수부 50명이 숙식 가능한 바지선이 현장에 나타났다. 원격조정 가능한 무인잠수정도 21일 현장에 투입됐다. 바지선, 무인잠수정 모두 사고 발생 5일째에나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야간에도 선체 수색 작업 계속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후 8시쯤 해군과 해양경찰은 선체 수색 작업 중단했다. 사고 해역 조류가 빠른데다 해가 지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 17일 새벽 12시30분부터 특공대 및 잠수부 8명 투입해 조명탄을 쏘며 선체 수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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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잠수부 투입
세월호 침몰 사고 2일째인 17일 오전부터 한국수중환경협회 경북본부, 한국잠수협회, 북파공작원(HID) 경기북부동지회, 한강수난구조대 등 회원 20여명 전남 진도 도착했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선박과 해경 경비함정 타고 사고 현장에서 수색과 구조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민간업체 잠수부들을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한 것은 사고 발생 3일째인 18일부터. 특히 외부 공기 공급 장치에 연결된 호흡장치를 입에 물고 잠수하는 '머구리'는 사고 발생 6일째인 21일부터 투입됐다.
△'기념촬영' 안전행정부 송 모 국장 사과요구
실종자 가족들 항의에 정부는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송 국장을 직위박탈하고 대기 발령했다. 그러나 연봉 80%가 보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었다. 송 국장은 사건 다음날인 21일 사표 제출하고 정부는 즉각 수리했다.
△잠수부 장시간 작업 가능한 '다이빙벨' 투입
구조당국은 21일 다이빙벨이 기존 작업에 방해가 되고 이미 바지선이 설치돼 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등 이유로 다이빙 벨 사용을 불허했다.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마련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합동분향소 설치를 결정했다. 현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에 임시분향소 설치 공사 진행 중이다. 23일 오전 9시부터 시민들이 분향, 참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시분향소에서 조문 받고 추후 화랑유원지로 이전 방안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