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쏘이면 '식초'로 응급처치?…"일반인은 절대 금물"

해파리 쏘이면 '식초'로 응급처치?…"일반인은 절대 금물"

세종=김민우 기자
2014.07.20 12:07

여름철 불청객 '해파리' 기승…'강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률 증가

보름달물해파리/사진=뉴스1
보름달물해파리/사진=뉴스1

본격적인 해수욕철을 맞아 해파리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강독성으로 분류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약 20~24℃의 수온에서 생활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수온이 증가함에 따라 그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약 3.3%의 출현률을 보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17일 11%까지 증가하며 일주일사이 약 8.3%포인트 증가했다. 수산과학원은 본격적인 피서철에노무라입깃해파리수가 약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예년 같은 기간 보다는 적은 개체수를 보였다.

국립수산과학원 한창훈 박사는 "예년보다는 적지만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파리 개체수가 점차 늘고 있다"며 "해파리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8월까지는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쏘인 곳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부종,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012년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는 8세 여아가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추정되는 해파리에 쏘여 4시간30분만에 숨졌다.

따라서 해파리 접촉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해파리에 쏘인 즉시 물 밖으로 나와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세척해 줘야한다. 핀셋 또는 신용카드로 남아있는 촉수를 제거하고 다시 세척한다. 이후 냉찜질을 하면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좋다. 만약 호흡곤란이나 의식불명을 보이면 의료진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해파리의 응급처치법으로 잘 알려진 '식초'는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식초가 증상을 악화시킬 확률이 더 높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 박사는 "국내 출현 해파리 중 식초로 독을 중화시킬 수 있는 해파리는 라스톤입방해파리 밖에 없다"며 "그 이외의 해파리 독에 식초를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라스톤입방해파리는 다른 해파리에 비해 국내 출현 비율이 낮고 다른 해파리들에 쏘였을 때와 증상이 유사한 경우가 많다"며 "일반인들은 응급처치로 식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울산 북구청 직원들이 해안가 주변으로 떠다니는 해파리를 수거하고 있다. 이날 수거한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독성이 강해 쏘이면 통증과 홍반을 동반한 채찍모양의 상처가 생긴다. /사진=뉴스1
지난해 8월 울산 북구청 직원들이 해안가 주변으로 떠다니는 해파리를 수거하고 있다. 이날 수거한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독성이 강해 쏘이면 통증과 홍반을 동반한 채찍모양의 상처가 생긴다. /사진=뉴스1

독성은 약하지만 어민 등에 피해를 미치는 보름달물해파리도 골칫거리다. 국내 출현 해파리 중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보름달물해파리는 함수율(전체 중량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어민들의 그물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다. 1996년에는 해파리떼가 울진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취수구를 막아버려 원전가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해파리 피해가 늘자 정부는 해파리 퇴치 로봇까지 개발했다. 해양수산부는 바다에 해파리가 출현하면 이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퇴치 로봇이 출동해 제거하는 지능형 로봇기반 해파리 통합방제시스템을 구축, 시험 서비스에 들어갔다.

서장우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연근해에 출몰하는 해파리들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이렇게 되면 어민과 해수욕장 이용자 등의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민우 기자

*2013년 머니투데이 입사 *2014~2017 경제부 기자 *2017~2020 정치부 기자 *2020~2021 건설부동산부 기자 *2021~2023 사회부 사건팀장 *2023~현재 산업2부 기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