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기자 수난시대다. 비리를 캐고, 권력을 견제하고 정확한 소식을 전하던 기자라는 직업이 이제는 '기레기'라는 조롱을 받기도 한다.
'니가 기자냐?'는 26년 동안 한국일보에 몸담았던 기자 정재용이 기자 수난시대를 사는 후배 기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이 담긴 책이다. 그는 책에서 기자가 누구고, 취재는 어떻게 하고 기사는 어떻게 쓰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했다.
1부 '안에서 본 기자'는 80, 90년대 사회부 기자로 일하면서 겪은 사건·사고로 시작한다. '남편 독살사건', '반상회 아파트 살인 사건', '포항 밀양 5인조 강도 사건', '대구 지하철공사장 폭발 참사'등 당시 사건·사고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기자가 어떻게 취재를 했는지 과정이 담겼다.
82년 어느 날 형사반장이 쓴 메모를 훔쳐본 저자는 '전화번호'와 '이름' 두 단서를 들고 취재를 시작한다. 전화번호부를 뒤지고, 피해자 집에 전화를 걸어 치안본부 상황실이라며 사건을 캐묻고, 관할 파출소에는 시경 상황실이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이렇게 육하원칙을 모두 갖춘 기사를 완성한다.
물론 이런 방식의 취재는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 강한 요즘에는 잘 통하지 않는다. 통하지 않을뿐더러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과거 경험을 통해 말하는 것은 거짓말을 해서라도 취재를 하라는 게 아니다.
그보다 우리는 그가 얼마나 치밀하고 철저하게 사실 확인을 위해 발로 뛰었는지 알수 있다. "자료를 아무런 생각 없이 베껴 내는 기자들에게 월급은 출입처에게 받으라는 힐책을 많이 했다"는 데서 그가 가진 취재에 대한 기본자세를 읽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책에는 수습기자, 사진기자, 현장취재, 술과 기자의 관계, 언론과 홍보의 관계, 기사 쓰기, 언론의 역할 등 기자에 대한 정보가 A부터 Z까지 담겼다.
"기자는 거리의 학자가 되어야 한다. 거리는 현장이다. 현장의 천착을 통해 현상을 제대로 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자의 역할이다. 현실과 괴리된 대안에서 벗어나야 한다."(270쪽.)
독자들의 PICK!
큰곰. 1만5000원.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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