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법적책임 묻지 않겠다' 발언에 수사 우선 입장 표명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의 유가족이 축제 주관사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홍익태 경찰청 차장은 "일단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검토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홍 차장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가진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이 선처해달라고 해서 (사법처리)를 하고 안 하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환풍구 설계도면을 임의제출 받았다. 상식적으로 환풍구가 설계도면대로 돼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한다"며 "과실점이 증명되면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사고 유족들은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주최·주관사인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과 이데일리 측에 법적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재창 유가족협의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양 기관과 장례지원을 비롯한 보상협의 문제가 원만히 추진되고 있는데다 사고 직후 경기과기원 행사 담당 직원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더 해진 상황에서 더 이상의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지금은 사고수습이 원만히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악의나 고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아닌 점을 감안해 당사자 형사처분은 최소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5시54분쯤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축제' 당시 가수 포미닛의 공연장면을 보기 위해 환풍구 위해 있던 관람객 27명이 20여m 아래로 덮개와 함께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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