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과수 3차 현장감식… 부실시공 여부 판단 위한 것

21일 찾은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현장에는 노란 경찰 통제선이 겹겹이 쳐져있었다. 주황색의 거대한 크레인이 25명의 시민이 추락한 지하 4층 깊이의 구멍을 향해 도르래를 내리고 있었다.
실험이 시작되자 환풍구 덮개를 받치고 있던 가운데 철골 구조물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구부러졌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환풍구 덮개를 지탱하는 받침대와 연결고리가 얼마만큼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3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 감식은 환풍구 덮개를 받치는 철골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하중, 그리고 덮개와 구조물을 연결하는 부분인 '앵커볼트'가 변형되는 하중을 측정해 부실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이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2시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내 사고장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환풍구 덮개와 앵글에 대한 강도 및 하중 실험을 진행했다.
이날 실험을 주관한 김진표 국과수 법안전과장은 "이번에 측정된 그래프와 지난 1·2차 감식을 통해 수거해 간 환풍구 덮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철골 구조물이 견딜 수 있었던 하중이 얼마나 되는지 도출해 낼 예정"이라며 "결과는 오는 24일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환풍기 시공회사 관계자, 분당구청 담당자 등 사고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계좌와 신용카드 압수수색 영장 집행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향후 공연 주최 및 주관, 행사기획 담당자 등을 상대로 시설 안전조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행사 주관사인 곽재선 KG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 및 수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분당경찰서에 '교통질서 유지와 주변 순찰' 등 협조공문을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공문은 경비과가 아닌 교통과 민원실에 발송돼 정식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 측은 지난 15일 오전 11시쯤 분당서 경기교통과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으며, 당일 오후 2시쯤 분당서 경비계 직원 2명이 현장답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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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환풍기 추락사고의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며 "이날 국과수의 현장 실험과 추후 감정 등을 종합해 향후 정식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5시53분 경기 성남시 판교 야외광장에서 공연 중 환풍구가 무너지며 관객 25명이 지하 4층, 20m 깊이의 환풍구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명은 환풍구 인근에 있다 부상을 당했다. 이중 16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