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관천 19시간 고강도 조사…한두차례 조사뒤 영장

檢, 박관천 19시간 고강도 조사…한두차례 조사뒤 영장

황재하 기자
2014.12.05 05:04
청와대 문건을 작성·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박관천 경정(48)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청와대 문건을 작성·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박관천 경정(48)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청와대 문건을 작성·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박관천 경정(48)을 소환해 5일 새벽까지 19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또 현직 청와대 행정관을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청와대가 지난 달 28일 해당 의혹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지 일주일 만에 의혹 당사자들의 소환 조사가 본격 시작되는 등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이른바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한 혐의로 박 경정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박 경정은 먼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에서 진행하고 있는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에서 유출 경위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소환된 박 경정을 상대로 문건을 작성하게 된 경위와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 캐묻는 한편 문건 유출 경로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박 경정은 검찰조사에서 직접 확인은 없었지만 상당한 근거를 갖고 문건을 작성했다. 하지만 문건 유출은 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정은 5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문건 내용 진위 여부와 문건 유출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 받았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박 경정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문제의 문건에 거론된 정윤회씨와 이른바 '십상시' 연락책 역할을 한 것으로 적시된 김춘식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행정관도 소환조사했다.

김 행정관은 해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김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정씨를 알지도 못하고, 정씨와 '십상시' 구성원 10명의 모임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 행정관이 고소인 자격이지만 의혹 규명을 위해 김 행정관과 다른 비서관들의 통신자료를 제출받아 정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등 통화내역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문건에 회동장소로 적시된 서울 강남의 식당 3곳을 압수수색해 카드결제 내역과 예약자 명단 등을 확보하고, 식당 관계자 김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실제 이들의 회동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캐물었다.

한편 검찰은 박 경정에게 문제의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보고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52)을 5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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