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지상 11층 이상 건물에만 의무 설치…"스프링클러 작동이 피해정도 갈랐다"

경기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발생한 불이 인접한 드림타운, 해뜨는마을 등 인근 아파트로 번지면서 3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다치는 등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은 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키운 반면 해뜨는마을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피해를 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10일 "이날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로 총 10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대봉그린아파트·드림타운은 10층 이하여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지만 해뜨는마을은 스프링클러가 설치·작동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뜨는 마을의 경우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연기로 인한 질식 등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의정부시 설명이다.
현행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층수가 11층 이상인 특정소방대상물의 경우에는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불이 처음 시작된 대봉그린아파트와 불이 번진 드림타운은 모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다. 인근 해뜨는 마을은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다. 이들 건물 3동에는 총 246가구가 살 수 있지만 현재 175가구만 입주가 이뤄졌다고 의정부시는 파악하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27분쯤 시작돼 2시간17분만인 오전 11시44분에 진화됐으며 구급대원들은 3차 정밀검사까지 마쳤다. 당초 지상 1층 주차장에 화재가 처음 발생했다는 주장과 달리 1층 우편함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돼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의정부소방서 관계자는 "1층에서 화재가 난 후 연기가 급속히 상부로 확산해 유독가스로 인해 진화와 구조, 대피에 어려움이 있어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