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하나 더 얹어준다 해도 받을생각 없다"

의정부 화재 당시 화마에 뛰어들어 주민 10명을 구한 의인이 감사의 뜻으로 건넨 성금을 사양했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독지가는 의정부 화재 때 밧줄을 이용해 집안에 갇혀 있던 주민들을 건물 밖으로 내려보내는 등 구조활동을 펼친 간판 시공업자 이승선(51)씨에게 최근 감사의 의미로 성금 3000만원을 건네려 했으나 이씨는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
이 독지가는 지난 15일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목숨을 내어놓고 다른 사람들을 구한 행동에 깊이 감명받았다"며 성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씨는 그러나 "이번 일로 칭찬을 받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소중한 돈이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쓰이기를 바란다"며 사양했다.
이씨는 조선일보에 "그분이 주시려던 금액이 3000만원인지도 몰랐다. 그 돈에 '0'을 하나 더 얹어준다고 해도 받을 생각이 없다"며 "내가 살릴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뿐 다른 것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내가 부자는 아니지만 매일 땀 흘려 일한 대가로 얻는 돈이 달콤하지 시민으로서 같은 시민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돈을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간판 시공업 20년 경력의 그는 지난 10일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평소 간판을 다는 작업 시 '생명줄'로 쓰던 30m 밧줄을 이용해 유독가스에 갇혀 있던 주민 10명을 구했다. 이씨는 밧줄 끝을 가스배관이나 옥상 난간 등에 묶은 뒤 주민들을 밧줄에 매달아 한 명씩 지상으로 내려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