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감염자 병원에 이력 얘기안하고 조회도 안돼..하루지나 문진으로 파악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3차 감염이 서울서 발생한 가운데 2차 감염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환자의 메르스 병원 입원 경력을 뒤늦게 파악, 보건정보정책에 허점이 또한번 드러났다. 환자가 입원과 동시에 메르스 발생 병원에서 진료경력을 알리지 않은데다 병원측도 환자정보를 접할 수 없었던 탓이다. 환자 질환을 이상하게 본 병원측이 부랴부랴 문진에 나서 입원 하루 지난 뒤에나 그같은 내용이 파악돼 응급실을 일시 폐쇄하고 소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대형 D병원 의료진(35번째 환자) 한명(38세·남성)이 경기도 평택소재 B병원에서 5월 15일~17일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사람(14번째 환자)을 진료하다 감염됐다. 2차 감염자가 제3의 병원에서 타인을 감염시킨 3차 감염이다.
초기에 당국이 첫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던 사람만 격리통제하는 바람에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들이 방역망에서 빠져 결국 서울에 까지 3차 감염을 낳게 됐다.
이 병원 관계자와 응급실 환자 및 보호자들 말을 종합해보면 35세 남성 메르스 의심 환자는 지난 28일 발열과 기침이 심해 내원했으나 병원측에 곧바로 메르스 감염 병원 입원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루 넘게 지난 29일 밤이 돼서야 그 동안의 방문한 의료기관에 대한 파악이 이뤄지고 병원측이 부랴 부랴 응급실을 일시 폐쇄하고 소독을 진행했다.
당시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의심환자가 입원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29일 밤 10시경부터 응급실을 닫고 전체를 소독했다”며 “응급실 안에 있던 의료진과 환자들을 나가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14번째 환자는 5월 31일 돼서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당시 병원 내 의심환자는 한 명뿐이었다는 게 병원측 설명이었다. 그러나 병원 격리조차 엄격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또다른 3차 감염자 발생이 우려된다. 5월 31일 확진 전 D병원 격리병실에는 있었지만, 혈액검사와 화장실 등을 이용하면서 병원 내 복도를 자유롭게 다녔다는 게 당시 병원에 있었던 환자측 설명이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5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 발생해 총 환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발생 환자 5명 중 3명은 지난달 15~17일 메르스 진원지인 경기도 소재 B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 의료진, 병문안자이다. 이들은 발열 증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다른 1명은 대전시 소재 E의료기관에 있던 16번째 확진 환자와 지난달 28~30일 동일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이다. 4번째 3차 감염자인 셈이다. 민관합동대책반은 23~24번째 확진자와 같은 의료기관 내 감염 사례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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