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이우환 화백 '위작 정황'…"인위적 노후화"

[단독]경찰, 이우환 화백 '위작 정황'…"인위적 노후화"

이원광 기자, 김종훈 기자
2015.12.22 08:35

경찰, '위작 유통 혐의' 갤러리 운영자 김모씨(58) 입건…갤러리 1곳 추가로 압수수색

이우환 작 '선으로부터', Oil and mineral pigment on canvas, 162x130cm, 1975.
이우환 작 '선으로부터', Oil and mineral pigment on canvas, 162x130cm, 1975.

지난 3년간 미술계를 어지럽혀 온 '이우환 위작' 논란과 관련, 일부 그림들에 대해 위작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전문가 안목 검증 결과가 나왔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등에 따르면, 압수된 그림 6점에서 나무 냄새가 나는 등 생산년도가 최근이고, 밑칠이 굳지 않은 상태에서 덧칠한 부분이 확인되고 인위적인 노후화 작업의 정황이 발견됐다.

이는 경찰이 국내 유력 미술전문가에 의뢰한 안목 검증 결과다. 그는 최근 고려시대 최고(最古) 활자 논란을 빚은 증도가자에 대해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미술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연구 최종보고서로 본 증도가자의 진상'을 발표하면서, 과학적 근거를 내세워 기존에 알려진 증도가자 검증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입증을 위해 해당 그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과수가 2012년 박수근 그림 성분 확인 시험 등 다수의 검증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지난 10월 압수수색했던 인사동의 갤러리의 운영자 김모씨(5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2년 1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일산 한 오피스텔에서 만들어진 이 화백 작품의 모사품들이 이후 김씨(57)를 통해 거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18일 추가로 김모씨(57)의 갤러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57)와 그의 처가 불상자로부터 입수한 위작을 김씨(58)에게 건넨 뒤 김씨(58)가 이를 시장에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57) 계좌와 휴대폰 분석 결과 김씨(58)와 수사대상이 된 그림의 출처를 묻고 범행 수습을 모의하는 내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림 판매대금으로 추정되는 수십억원이 김씨(57)의 계좌에 입금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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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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