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부터 마루타까지…'위험한 알바'에 청춘 던진 대학생들

공사장부터 마루타까지…'위험한 알바'에 청춘 던진 대학생들

진경진 기자
2016.01.17 07:10

[병신년 대학가 풍속도②-노동]여름철 인형탈 알바 "시급 1000원 더 준다는 곳 가지 마라"

한 여름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 여름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내 한 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22)는 20살 때 충북 청주에서 올라와 3년간 동네 빵 집을 시작으로 카페, 편의점은 물론 과외까지 모든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섭렵했다.

명절에는 고향에도 내려가지 않고 대형 마트에서 선물세트 행사 알바를 해 단기간에 목돈도 벌어봤다. 술을 즐기지도 않고 사치도 없지만 1학년때부터 받은 학자금 대출금액에는 변동이 없다. 알바비는 원룸 월세만 내기에도 빠듯하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6030원. 지난해(5580원)보다 올랐지만 대학생들이 학업과 병행하며 생활하기에는 여전히 적은 금액이다. 최저임금대로 계산해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하루 8시간씩 한달에 22일간 일했을 때 이들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월 106만원 수준.

만약 주 3회에 5시간 정도 일한다면 한달에 벌 수 있는 돈은 36만원에 불과하다. 최근 대학가 원룸의 월 임대료가 50만~60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학자금 대출을 갚거나 다른 문화생활을 즐기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더욱이 일부 악덤 업자들의 경우 지난해 최저임금(5580원)보다 못한 수준에 맞춰 시급을 계산하기도 한다.

물론 대학생들이 학업과 알바를 병행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1970년대에는 입주 가정교사나 번역 등을 했고 대학생 과외가 금지됐던 1980년대에는 건설현장 알바가 인기였다. 1990년대에는 인터넷 사용 방법 등을 가르치는 알바가 생기기도 했다.

최근엔 취직을 위해 스펙쌓기가 중요해지면서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는 알바가 인기다. 때문에 방학이나 특정 기념일을 앞두고는 단기적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위험한 일에도 경쟁이 붙는다.

오래 전부터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남학생들에게 좋은 수입원이 됐던 일은 생동성시험과 건설현장 일일 근로자다.

생동성시험은 병원(혹은 시험센터)에 방문한 횟수나 숙박일수에 따라 30만~100만원이 넘는 큰 돈을 단기간에 벌 수 있어 꿀알바로 불린다. 하지만 신약 시험이 주 목적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마루타 알바라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현장 알바의 경우 숙식 제공에 월 200만~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일이 힘들어도 인기가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주차 도우미도 마찬가지다.

주 5일 8시간 근무에 150만원 이상 벌 수 있고 주말 근무나 연장 근무시 추가 수당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 먼지 등으로 인해 근무 여건은 좋지 않은 편이다.

월급보다 파스값이 더 나온다는 택배 상차 알바도 있다. 오전·오후조로 나눠 약 3시간 가량 일하는데 시급은 7000원 정도다. 2주 단위로 알바비를 지급해 목돈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특히 버티기 힘든 알바인 ‘인형탈 알바’도 시급이 높은 편이다. 인형탈 알바를 해봤다는 한 학생은 "인형탈 알바를 구하는 학생들 사이에선 최저임금보다 1000원 더 높게 준다고 하면 절대 하지마라는 말이 나온다"며 "사람이 툭 건들기만 해도 탈 속에선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어깨가 점점 쳐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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