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으른 남편은 주말내내 거실 바닥에 붙어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좀 버려줘." "청소기 한 번만 돌리자." "환기시켜야 하니까 일어나." 아내의 부탁은 "알았어요. 이따 해줄게요"란 한마디로 가볍게 회피합니다.
물론 무시한 건 아닙니다. 정말 조금만 더 쉬다가 하려고 했는데…. 아내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왔습니다. 청소기를 돌리네요. 이불을 돌돌 말고 살짝 옆으로 비켜줍니다.
툴툴거리는 아내에게 "당신도 그냥 쉬면 되지, 누가 혼자 하랬어?" 한 마디 던집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은 일 "그래, 그럼 똑같이 해봐?"
'미러링'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거울에 비춰 돌려준다는 의미인데요. "네가 얼마나 나쁜지, 너처럼 굴테니 보고 느껴라"는 것입니다. 미러링은 '메갈리아'라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 혐오' 사이트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미러링'이란 명목하에 남자화장실을 도촬하고 남자의 성기 사진을 공유합니다. 어린 남자아이를 성적대상으로 삼아 글을 올리는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도촬한 것이 아니라 미러링을 한 것뿐이다. 남자가 도촬의 대상이 되니 기분이 어떠냐?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도둑질이 나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도둑질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잠은 깼는데 음식물 쓰레기는 없고 청소도 끝났습니다. 그리고 '착한' 아내는 사라지고 '무서운' 아내가 옆에 있네요. 그렇습니다. 다 제 잘못이죠. 그깟 음식쓰레기 버리는 것이 뿔난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보다 훨씬 쉬운데 말입니다. 다음주엔 일찍 일어나 착한 남편 노릇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