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에 5년7개월·276억원 투입…부실 공사 논란과 관리 부실 문제 이어져

2008년 2월10일 설 연휴 마지막 날 저녁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졌다.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불길이 휩싸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화재로 숭례문 2층 누각이 90%가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소방당국은 화재사건 이후 소방차 32대, 소방관 128명을 출동시켜 화재 진화에 나섰다. 4시간 동안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지만 숭례문 2층 누각 90%가 불에 타버렸다. 화재 발생 5시간 후에는 숭례문 1층으로 불이 옮겨가 숭례문 석축만 남긴 채 붕괴됐다. 1층 누각은 약 10%가 전소됐다.
사건 용의자는 인천시 강화군에 사는 채 모씨(당시 나이 69세)로 밝혀졌다. 채씨는 자신이 소유한 토지 보상금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채씨는 이날 저녁 자신이 준비한 시너와 라이터를 가지고 숭례문에 들어가 2층 일부에 뿌리고 바로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06년 4월 창경군 문화전에도 불을 질러 벌금 400만원 형을 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채씨는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10년을 구형받아 복역 중이다.

숭례문 방화사건은 범인을 잡는 것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무너지고 망가진 숭례문을 복원하는 작업이 남았다. 대한민국 국보1호였던 숭례문은 하루만에 주변에 가림막이 둘러쳐진 ‘흉물’로 변했다.
복원에는 5년3개월, 예산은 276억원 정도가 들어갔다.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과 관련 업체들이 모여 우여곡절 끝에 2013년 복원사업이 마무리 돼 시민들에게 다시 개방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숭례문 단청 곳곳에서 색이 벗겨지거나 떨어지는 ‘박락’현상이 일어났다. 조사결과 복원 참여 업체가 원가절감을 위해 수입 시료를 섞어 쓰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드러나 부실공사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42억원이 더 투입돼 보수공사를 마쳤다.
숭례문 사건 이후에도 문화재 관리 부실문제가 여전히 지적받고 있다. 2008년 이후 문화재 관리를 위해 고용한 문화재 경비원 427명 중 소방안전 관련 자격을 갖춘 인력은 약 절반을 조금 넘는 53%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