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리 예약' A씨, 짐 올려놨다가 입석 승객과 실랑이…누리꾼들 '논란'


#지방 출장이 잦은 직장인 A씨는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항상 두 장씩 예매합니다. 짐도 많고 온몸이 녹초가 된 상태라 돈은 2배로 들지만 편하게 오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사건이 생긴 이날도 A씨는 어김없이 두 자리를 예매했습니다. 보통 자리가 텅텅 비진 않더라도 한두 자리씩 남는 정도였는데 이날따라 모든 좌석이 꽉 차 있었습니다.
잠시 후 A씨 앞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돼 보이는 아이와 아주머니가 오더니 다짜고짜 짐을 치워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두자리 다 예약했다"는 A씨 말에도 아주머니는 "못 들었어요? 짐 좀 치우라고요"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실랑이를 벌이던 중 A씨는 "사람 앉는 자리에 짐 하나 올려 놓으려고 예약하니 진짜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못앉는다"는 아주머니 말에 미안한 생각이 들어 짐을 치우고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돈 쓰고 자리까지 뺏겼다는 생각을 하니 억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가를 묻는 A씨 글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돈 주고 산건데 무슨 문제냐"는 의견과 "짐 놓으려고 두 자리 예약하는 건 비매너"라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한 누리꾼은 "짐을 놓든, 애완동물을 놓든 정당한 방법으로 구매한 이상 그 자리를 어떻게 쓰는가는 그 표를 구입한 사람 마음"이라며 글쓴이를 옹호했습니다.
반면 다른 의견의 누리꾼은 "돈이면 다고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판치는 것 같은데… 한 사람이 두 좌석을 예약해서 간다는 것도 마냥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 덕택에 입석마저 못 구해 발동동거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연을 읽고 나니 몇 년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재벌남으로 등장한 현빈은 한장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클래식연주회 티켓을 3장이나 사 양 옆을 비워둔 채 가운데에 앉아 연주회를 감상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의자 팔걸이를 옆사람과 사용하기 싫어서 좌석을 3개 예약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이 같은 다툼은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릅니다. 모든 재화와 자원은 한정돼 있으니까요. 한정된 재화를 바람직한 방법으로 필요한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나누어 갖는 것, 그것이 성숙한 시민사회이고요.
독자들의 PICK!
앞의 글쓴이는 기차가 만석인지 모르고 2장을 예약한 것 같습니다. 자리가 남아도는 상황이라면 2석을 사든, 10석을 사든 문제되지 않습니다. 다만 글쓴이와 같은 사람이 5명, 아니 50명이 더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명절과 같이 표를 구하기 위해 수천~수만명의 사람들이 새벽 6시부터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하고 역 앞에서 몇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날에 필요 이상의 표를 독점한다면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정된 재화를 독식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필요한 만큼 잘 나눠 쓰는 것이 사회적 한계효용을 최대치로 높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자리를 뺏은 아주머니와 두 자리를 예매한 A씨, 누구의 잘못이 더 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