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시글에 수백개 댓글…"신경 안쓰는 부모들 때문에 스트레스"


#지난해 가을 8개월 된 아이와 함께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아이가 울 것을 대비해 비행기에 오르기 전 분유를 배부르게 먹이고 뽀로로 영상을 담아오는 등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륙하자마자 아이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안아서 달래보기도 하고 물을 먹여보았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아기와 비행기를 처음 타면서 식은땀을 흘렸던 저와는 반대로 온라인에서는 '우는 아기 때문에 비행 내내 짜증났다'는 승객들의 사연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한 글쓴이는 아기가 울건 말건 신경도 안쓰고 미안한 눈빛조차 없는 부모들 때문에 스트레스라고 말합니다. 아기가 울면 달래느라 고생하는 부모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종일 울면 짜증 날 수밖에 없다며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는 승객들은 무슨 죄냐는 겁니다. 아기가 울면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습니다.
게시글에는 금세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누리꾼은 "'엄마가 더 힘들어하고 신경쓰고 미안해하면 어쩔 수 없지'란 생각이 들지만 신경 안 쓰고 놔두면 진짜 화난다"며 글쓴이를 옹호했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비행기에 애들 좀 못 타게 해라. 돈 주고 가는 여행에 무슨 스트레스냐"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아기는 왜 울까요? 아기들은 성인보다 기압변화에 예민해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귀가 멍멍해지면서 울기 시작합니다. 그밖에 아파서, 배고파서, 피곤해서, 놀라서, 불편해서 등 수많은 의사표현을 울음으로 대신합니다. 달래도 멈추지 않는 불가항력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비행기내 아기 울음은 해외에서도 논란거리인 것 같습니다.
영국 예약 사이트 레이트딜은 1108명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비행 중 가장 싫어하는 행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3개까지 중복응답 가능) '아이가 우는 것'이 48%로 2위에 올랐습니다.
몇몇 외국 항공사들은 좌석 일부를 노키즈존으로 설정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2012년 노키즈존을 만들었습니다. 12세 이하의 아이와 동승자는 항공기 아래층에 지정된 구역에만 앉게 했습니다.
에어 아시아 엑스도 항공기 내에 '콰이엇 존'(quiet zone·조용한 구역)을 설치했습니다. 비행 중 아이가 갑자기 울거나 앞좌석을 발로 차는 등의 행동이 노키즈존 도입을 주장하는 주요 근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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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KTX와 새마을호에는 유아동반객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매시 다소 시끄러울 수 있음을 고지하고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죠.(KTX는 8호차 KTX-산천은 4호차, 신형 KTX-산천(보라색)은 5호차, ITX-새마을은 5호차, 새마을호는 6호차)
이 문제를 한쪽의 잘못으로 치부해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아기는 배려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하지만 타인의 배려를 받았다고 해서 부모로서의 책임까지 면제받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울거나 떼쓸 수 있지만 부모가 이를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배려를 당연시하지 말고 아기가 울면 부모는 달래야 합니다.
반대로 아기 울음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노키즈존만을 주장하는 것도 지양됐으면 합니다. 우리도 타인의 배려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된 만큼 받은 걸 다시 돌려줄 차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