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코로나 싫다" 런던 한복판서 폭행당한 아시아계 유학생

"너네 코로나 싫다" 런던 한복판서 폭행당한 아시아계 유학생

박가영 기자
2020.03.04 07:39
/사진=조너선 목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조너선 목 페이스북 갈무리

코로나19의 확산 사태의 여파로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유학생이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 BBC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유학생 조너선 목(23)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런던 길거리에서 한 무리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런던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소재 대학교 학생인 목은 지난달 24일 밤 9시15분쯤 런던 시내 옥스포드 가를 걷던 중 청년 4명과 마주했다. 이 무리를 지나치던 목은 이들이 자신을 향해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목이 뒤를 돌아보자 무리에 있던 한 남성이 "뭘 보느냐"고 따지며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또 다른 남성 한 명도 목을 향해 발차기를 시도했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들을 말리려 하자 그는 "우리나라에 너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 게 싫다"고 소리치며 또 폭행했다.

목은 "내 얼굴은 피투성이가 됐고, 피가 도로 전체에 튀었다"고 말했다.

목을 폭행한 무리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을 떠났다. 목은 이 사건으로 얼굴 뼈에 금이 갔고 한쪽 눈두덩에 심하게 멍이 들었다. 목은 "얼굴 뼈 일부를 고치기 위해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목은 코로나19가 퍼진 지난 몇 주 사이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한 언어·신체적 인종차별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목은 "인종차별은 '증오'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끊임없이 증오의 변명거리를 찾는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들에게 또 다른 변명거리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인 인종차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총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낙인을 찍어선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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